신광사오층탑은 1342년 신광사의 중심건물인 보광전 앞에 세운 석탑이다. 기단의 가운뎃돌을 보면, “지정[至正:중국 원나라 혜종의 세 번째 연호, 1341∼1370년간 사용] 2년”이라는 기명(記名)이 새겨져 있어 탑을 세운 연대를 알 수 있다.
신광사오층탑은 기단, 탑신, 탑머리로 구분된다. 기단은 2층으로 된 받침돌과 가운뎃돌, 갑석으로 이루어졌다. 갑석의 밑면에는 3단 고임이 있으며, 윗면에는 겹잎으로 된 복련 36장이 새겨져 있다. 갑석의 네 귀는 지붕돌 처마와 같이 약간 들리었다. 기단의 가운뎃돌과 각층 옥신석에는 3줄로 된 모서리 기둥새김이 있으며, 1층 옥신석 남쪽면에는 자물쇠를 새긴 문 조각이 있다. 지붕돌의 처마선은 모서리 쪽에서 위아래가 약간 휘어 올랐으며, 낮은 3단의 처마받침부터 처마 끝까지는 약간의 곡면을 이루었다.
신광사오층탑의 지붕돌 두께를 보면, 1층부터 3층까지는 올라갈수록 얇아지다가 4층과 5층에서는 다시 두꺼워진다. 탑머리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신광사오층탑은 기명이 있는 희귀한 탑으로서 현재 심하게 파손된 상태지만, 석탑의 변천 연구에 사료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의 보존급 제988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