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사(慈悲寺)는 고려시대에 창건한 절로, 현재 평양직할시 순안구역 오산리에 그 터만 남아있다. 1447년(세종 29년)에 자비사가 폐쇄되면서 불전을 비롯하여 불상, 생활도구 등은 파괴되거나 땅속에 묻혔고, 현재 절터에는 축대와 당간지주, 부도(浮屠)만 남아 있다.
자비사는 축대와 당간지주의 규모로 보아 비교적 큰 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비사당간지주의 높이는 3.2m이며, 당간(幢竿)은 남아있지 않고, 두 개의 돌기둥이 간격을 두고 서있다. 현재 북한의 보존급 제53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