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훈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청학대 아래의 금강문을 지나 내금강 만폭동으로 들어서면, 만폭동 골짜기에 팔담(八潭)이 펼쳐져 있다. 팔담 중 하나인 분설담의 오른쪽을 보면, 벼랑에 매달린 듯 보덕암이 세워져 있다.
보덕암은 6세기 중엽인 고구려 안원왕(安原王) 때 승려 보덕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지금의 건물은 1675년(숙종 1)에 지은 것으로, 1808년(순조 8)에 중수하였다. 보덕암에는 원래 보덕굴 앞을 막아 벼랑 벽에 세운 보덕암 본전과 보덕암 위의 평평한 곳에 지었던 정면 3칸(6.49m), 측면 1칸(3.47m)의 판도방이 있었다. 현재 판도방은 남아있지 않고, 보덕굴로 내려가는 층대만 있다.
보덕암은 자연굴인 보덕굴 앞 바위에 의지하면서 높이 20m가 넘는 절벽 중간에 7.3m의 구리기둥 하나로 받쳐 세운 정면 1칸, 측면 1칸의 건물이다. 건물평면은 길이 3.35m, 너비 0.85m로서 바닥에는 널마루를 깔고 둥근기둥 위에는 단익공 두공을 얹었으며 모루단청으로 장식하였다. 천장은 소라반자에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보덕암의 지붕은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졌다. 아래지붕은 겹처마합각지붕이고, 가운데지붕은 박공이 앞으로 보이게 한 박공지붕이며, 위에는 우진각지붕을 씌워 암반이 보이지 않게 하였다.
보덕암은 하나의 건물에 세 가지 형태의 지붕, 즉 합각지붕, 박공지붕, 우진각지붕을 서로 잘 어울리게 올린 것이 특징이다.
보덕암은 여러 가지 형태의 지붕으로 층층이 조화롭게 세운 기교 있는 건축물로서 당시 우수한 건축술을 보여주는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의 국보급 제98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