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가박물관은 1909년 대한제국기 황실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한 박물관이다. 1907년 순종이 경운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하게 되자, 순종을 위무한다는 목적으로 창경궁에 식물원, 동물원과 함께 이왕직에서 설립을 추진했다. 1909년 일반 공개 이후 대중의 교육과 관람에 이바지했다. 황실에서 설립하고 운영하였으며, 불상·도자·회화 등을 수집해 공공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했다. 1938년 소장품 가운데 미술품을 덕수궁으로 옮겨 가면서 이왕가미술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립된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09년 창경궁의 명정전 일원에 식물원, 동물원과 함께 박물관이 설립되어 11월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박물관으로 개칭되었으며, 1938년 이왕가미술관으로 바뀌었다. 해방 뒤에는 덕수궁미술관으로 존속하다가 1969년 국립박물관에 소장품이 통합되었다.
삼국시대 불상,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의 도자와 회화 등 고대 미술품을 주로 구입을 통하여 수집하였다. 1909년 11월 1일 일반에게 공개하여 공공 박물관이 되었다. 개관 당시 창경궁의 명정전⋅통명전⋅양화당 등 전통 목조 전각 7채를 전시실로 사용하다가 1911년에 창경궁의 자경전 자리에 일본식 벽돌 건물을 건축하여 본관으로 삼았다. 1912년에 처음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사진첩』(상ㆍ하 2권)을 발간하였으며, 667점의 유물 사진을 수록하였다. 이때 소장품 현황은 12,230점에 이르렀다.
1918년에 상ㆍ중ㆍ하 3책으로 개정 증보한 재판을 발행하였으며,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다시 도자기, 불상, 회화로 나누어 각 책을 증보 간행하였다. 1930년대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집』을 간행하기도 하였다. 입장료 20전을 받았으며, 일본의 교토 박람회, 다이쇼 박람회 등에 소장품을 출품하기도 하였다. 직제상 관장은 없었다. 쓰에마츠 구마히코(末松雄彦)가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강진의 청자가마를 답사하기도 하였으나 학문적인 연구기관은 아니었다. 1938년 소장품 가운데 미술품을 덕수궁으로 옮겨가면서 이왕가미술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황실에서 설립하고 운영하였으며, 명품을 중심으로 불상⋅도자⋅회화 등을 수집함으로써 공공 박물관으로서 기능하였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금동반가사유상, 청자상감 포도동자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등이 이때 수집되었다. 그러나 설립과정이 주체적이었다기보다는 일본인들에 의해 주도되어 일본인들이 평가하는 유물들이 주로 수집된 측면이 없지 않다. 한편 다른 박물관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조선시대 회화 컬렉션 등 현재 국립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명품이 이 시기의 수집품이 많다.
1938년 덕수궁으로 옮겨 이왕가 미술관으로 통합되었으며, 그 후신인 덕수궁 미술관이 1969년 국립박물관에 통합됨으로써, 이왕가 박물관 소장품의 대부분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주요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설립된 박물관으로서 의의가 있다. 순종황제의 위무를 목적으로 황실에서 설립하였으나, 추진 세력이 일본인들이었던 만큼 대한제국기에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적 성격이 다소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일반에 공개되어 공공 박물관으로서 기여하였으며, 산일되기 쉬운 불상⋅도자, 조선시대 회화작품 등 우리나라의 중요한 미술품을 소장⋅전시하여 미술문화의 이해에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