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반의 모습은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처음으로 확인된다. 이 벽화에는 목조건축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화반의 모습은 인(人)자형, 일두삼승식 첨차형, 짧은 기둥형의 세 가지 유형이 나타난다. 이 세 가지 유형은 이후 남북국시대에도 계속 사용되었다.
인자형의 부재는 인자대공과 함께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고대 목조건축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일두삼승식 첨차형이 주간에 사용된 예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의 백장암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호암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 초기의 금동대탑 등을 들 수 있다.
짧은 기둥형의 화반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건축에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으나 일본 나라 호류지의 중문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고, 중국 고대의 건축물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국 산서성 대동의 윈강[雲崗]석굴에서는 인자형 화반과 일두삼승식 첨차형 화반이 사용된 예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확인되는 인자형과 일두삼승식 첨차형 및 짧은 기둥형 화반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 고대건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화반의 형식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 및 중국의 건축문화 교류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에서는 인자형 화반이 변화된 모습으로 추정되는 복화반(覆花盤)이 사용되고 있다. 조선시대 건축에서는 주심포식과 이익공식 이상의 익공식 짜임에서 공포대의 주간에 창방과 뜬장혀 또는 주심도리받침장혀 사이에 꽃 등의 식물과 동물 등을 조각한 다양한 형식의 화반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식으로 사용된 화반은 주간에 위치한 도리방향 부재 사이를 결속해 줌은 물론 건물을 장식하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