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고려 (짓밟힌 )

현대문학
작품
소련의 한인 작가 조명희의 산문시.
정의
소련의 한인 작가 조명희의 산문시.
구성 및 형식

민족 해방과 계급 해방의 신념을 선언적으로 언급하면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구현한 작품이다. 형식과 내용은 대체로 소련으로 망명하기 직전에 쓴「농촌의 시」와 비슷하다. 곧 형식에서는 서사성을 담은 긴 산문시이고, 내용에서는 민중의 처참한 실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이후에 발표한 시에는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이 충실히 반영된 목적 문학의 성격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내용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부분에서는 조선의 현실을 매우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제시하였다. 둘째 부분에서는 조선 민중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포착하였는데, 일본 부르주아에게 종살이하는 홀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울며 지쳐 잠든 ‘복남이’, 남편이 품을 팔러 일본으로 간 뒤에 소식이 끊긴 ‘순이’, 인쇄공장의 공산당 당원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잡혀 매를 맞아 죽은 아들의 시체를 부둥켜 안고서 쓰러진 ‘성룡의 늙은 어머니’, 정치범으로 옥살이하는 아들을 3년 동안 보지 못하여 마지막으로라도 아들을 보겠다고 공판정에 들어가다가 일본인 간수의 발길에 차인 뒤 쓰러져 탄식하는 ‘흰 머리의 노인’ 등이다. 셋째 부분에서는 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 등이 터져 나오면서 강렬한 저항정신을 보여 준다.

의의와 평가

이 시는 소련으로 망명하여 연해주에 정착한 조명희(趙明熙, 1894~1938)가 1928년에 한글 신문인『선봉(先鋒)』에 발표한 산문시이다. 당시 그는조선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에게 수업을 받은 최 예카테리나는 ‘조선 해방을 위해서 문학을 무기로 삼아 투쟁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1959년에 황동민이 모스크바 소련과학원 동방도서출판사를 통해서 발간한『조명희 선집』에도 수록되었다. 일제의 검열이 없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일제를 비탄하면서 조선의 처절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현대문학대사전』(권영민,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조명희 선집』(소련과학원 동방도서출판사 편, 1959)
「조명희 시 연구: 구소련에서 발표한 시를 중심으로」(김낙현,『우리문학연구』36, 2012)
「다시 읽는 통일시 (22): 조명희 산문시 「짓밟힌 고려」─연해주·중앙아시아·한반도 곳곳을 떠도는 넋의 조국 사랑이 담긴 노래─」(김준태,『민족21』67, 2006)
『고려일보(高麗日報)』(1991.8.23.)
『선봉(先鋒)』(1935.8.3.)
집필자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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