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강서 출생. 호는 서학산인(棲鶴山人)·성수(星壽)·백민(白民). 평범한 농부의 셋째 아들이다. 11세까지 한문을 공부하다가 12세 때부터 신학문을 배웠다. 1918년평양고등보통학교(平壤高等普通學校)를 졸업하였는데, 졸업하기 전후 평양 시청에 서기로 잠시 근무하기도 하였다.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따오기>가 당선되어 이때부터 그의 작가 생활이 시작되었다.
특히, <따오기>는 윤극영(尹克榮)의 작곡으로 광복 전부터 널리 애창된 동요이다. 1936∼1939년까지 조선일보·동아일보 진남포지국장 겸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1939년 이후 진남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8·15를 맞이하였다. 그 뒤 진남포 영정국민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1950년 월남한 이후 부산 국제신문사의 기자(1951∼1952)를 지내고, 서울 덕성여자고등학교 교사(1954∼1961)를 역임하면서 한때 한국아동문학회 회장의 중책을 맡았다. 1968년 노래동산회에서 시상하는 ‘고마우신 선생님상’을 수상하여 이 상금과 그 동안 모아둔 원고료로 1969년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설정하였다.
주요 작품에 동요로 <어머니생각>·<고향생각>·<갈닢피리>·<가을나뭇잎>·<가을소풍> 등이 있고, 동화에 <제비와 복남>·<촛불>·<눈보라 속의 우정>·<거룩한 선물> 등이 있다. 초기 작품은 주로 민족적인 슬픔을 향토적인 애상으로 표현하였고, 후기의 작품은 천진스러운 동심의 세계를 찬미, 표출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
특히, 그의 동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색은, 첫째 관용적인 문어체, 재롱 등을 구사하거나 영합주의에 빠지지 않았고, 둘째 선행·친애·동정 등 도덕심 함양의 방편으로 삼지 않았으며, 셋째 시각적인 효과를 많이 사용한 점이다. 주요 저서로는 동요·동시·동화·동극을 함께 엮은 ≪갈닢피리≫(靑羽出版社, 1957), 유치원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 ≪꿈으로 가는 길≫(文藝出版社, 196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