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문학
  • 문헌
1943년에, 조선출판사에서 출간된 권환의 첫 개인 시집.
문헌/도서
  • 간행 시기1943년
  • 저술 시기1943년
  • 저자권환
  • 책수1권
  • 출판사조선출판사
집필 및 수정
  • 집필 2023년
  • 고봉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 최종수정 2024년 10월 28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자화상』은 1943년에 조선출판사에서 간행된 권환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고, 제1부에는 「명일」 등 17편이, 제2부에는 「봄」 등 17편이, 제3부에는 「시계」 등 15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일제 말기의 암울한 현실과는 별개로 매우 서정적인 분위기를 띤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훗날 권환은 이러한 현상이 일제의 검열 때문에 생긴 것이었음을 고백했다.

정의

1943년에, 조선출판사에서 출간된 권환의 첫 개인 시집.

저자

권환의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이다. 1924년 원소(元素)라는 필명으로 투고한 단편소설 「아즈매의 사(死)」가 『조선문단』 현상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교토〔京都〕제국대학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하면서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이자 사회주의 혁명가인 에른스트 톨러에 심취했고, 1929년 대학을 졸업한 후 도쿄〔東京〕에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카프)에 가입하였다. 같은 해 가을 조선으로 돌아와 『중외일보』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1930년 1월 「무산예술운동 과거 일 년의 별고와 장래의 건개책」을 발표하면서 프로문예비평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43년에는 첫 단독 시집 『자화상』을, 1944년에는 두 번째 시집 『윤리』를 출간하였다. 1947년 하반기에 좌익세력 검거 열풍이 불자 권환은 월북 대신 귀향을 선택했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경상남도 마산 등지에 머물다가 1954년 7월 30일 마산시 완월동 자택에서 영면하였다.

구성과 내용

『자화상』은 B6판, 104면으로 되어 있다. 1943년 조선출판사(朝鮮出版社)에서 발간되었다. 49편의 작품이 3부로 나누어 편집되어 있다. 제1부에 「명일」 등 17편이, 제2부에 「봄」 등 17편이, 제3부에 「시계」 등 15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권환의 첫 시집인 『자화상』은 대체로 달, 별, 봄 등의 자연적인 소재를 빌려 개인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거나 세계의 풍경을 묘사한 서정적인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1929년 카프 도쿄〔東京〕지부에 가입하면서 카프 활동을 시작한 권환은 1930년 7월 중앙집행위원의 일원으로서 계급문학의 제2차 방향 전환을 주도할 정도로 계급적 관점에 충실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첫 시집에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계급적 시선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권환은 1946년에 시선집 『동결』의 ‘서(序)’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문학적 전성기는 1932~33년 전후의 프로예술운동 시기였으나 “그때 신문 잡지에 발표된 나의 시고(詩稿)는 그 후 거익(去益) 우심(尤甚)했던 일제의 탄압으로 일 편도 시집에 발표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자화상』에 수록된 작품과 그 경향은 권환 문학 가운데 제한적인 모습만을 담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시집 『자화상』에 수록된 상당수의 작품은 ‘명일(明日)’, ‘투시(透視)’, ‘화경(火鏡)’, ‘청당(淸塘)’, ‘동경(憧憬)’, ‘설경(雪景)’, ‘정야(靜夜)’, ‘호피(狐皮)’, ‘하몽(夏夢)’처럼 한자 단어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시의 내용도 한시(漢詩)를 떠올릴 정도로 압축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가령 1부에 수록된 「청당(淸塘)」은 8행 4연으로 된 단형 서정시이다. 여기에서 청당(淸塘)은 ‘맑은 연못’을 의미한다. 이 시의 화자는 “깊은 가을 맑은 못 밑에/푸른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물고기들이 그 별을 따라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상상한다. 이러한 작품에는 식민지의 부정적 현실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시기 권환의 서정시는 현실과 대결하기보다는 그것을 초월하려는 태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의의 및 평가

『자화상』은 권환의 첫 개인 시집으로서 일제 말기 시인의 내면세계를 잘 보여주는 시집이다. 권환은 카프에 가입한 이후 1930년을 전후한 시기에는 투철한 계급 의식에 입각한 작품들을 썼으나, 이 시집에는 그러한 작품 경향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권환은 해방 이후 출간된 시집에서 이것이 일제의 검열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권환은 일제강점기 말에 두 권의 시집을 잇달아 출간했는데 두 시집 모두 시인의 내면이 잘 드러난 전형적인 서정시라는 점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 원전

  • - 박정선 엮음, 『권환 전집』 (한국문화사, 2023)

  • - 이동순, 황선열 엮음, 『깜빡 잊어버린 그 이름』 (솔, 1998)

  • 단행본

  • - 김윤식, 『작가론의 새 영역』 (강, 2006)

  • - 김재홍, 『한국근대시인연구』 2 (일지사, 2007)

  • - 이장열, 『카프 정동파 권환의 발자취를 찾아서』 (한국학술정보, 2012)

  • 논문

  • - 김승구, 「일제 말기 권환의 문학적 모색」 (『국제어문』 45집, 국제어문학회, 2009)

  • - 박정선, 「시대의 반서정성과 서정시의 반시대성」 (『어문학』 108, 한국어문학회, 2010)

  • - 전희선, 「권환의 문학적 생애에 나타난 근대 지식 의미 연구」 (강릉원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7)

주석

  • 주1

    : 현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55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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