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04면. 1943년 조선출판사(朝鮮出版社)에서 발간되었다.
내용은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제1부에 「명일(明日)」 · 「달」 · 「투시(透視)」 · 「청당(淸塘)」 등 17편, 제2부에 「봄」 · 「가등(街燈)」 · 「희망(希望)」 등 17편, 제3부에 「전차(電車)」 · 「산의 표정」 · 「제비」 · 「구름」 등 15편으로 모두 4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작품 가운데는 「명일」이나 「봄」처럼 산문시의 형태를 취한 것이 있는가 하면 「설경」이나 「청대콩」과 같이 4행으로 이루어진 짤막한 것도 있다. 본래 권환은 프로시인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이 시집에는 그런 의식의 단면이 내비치는 작품은 수록되지 않았다.
그 작품세계는 대체로 현실에 대하여 느끼는 자신의 무력감이라든가 한계의식 같은 것이 주조를 이룬다. 시 「자화상」은 그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상상력의 폭이 좁고 시어사용의 기법도 그 수준이 낮은 편이다. 권환의 시가 지닌 이와 같은 한계는 그 뒤에도 극복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