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사회주의 국가를 지원하고, 나아가 조국 해방을 위한 투쟁을도우려고 설립하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에 고려인 사회는 혁명 정부를 지지하기로 하였다. 그 뒤 1918년 12월 9일에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2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고려인 동맹을 결성하였다. 고려인 동맹은 점차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고서 내전의 승리에 기여하는 한편 사회주의 정권의 안정에도 도움을 주었다.
1919년 4월 20일~22일에 모스크바(Moskva)에서 열린 제1차 고려인 동맹 대회에는 페트로그라드(Petrograd), 모스크바, 볼로그다(Vologda), 탐보프(Tambov), 카잔(Kazan) 지역의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였다. 이 때 고려인 혁명가인 선우정은 조국 해방을 위해서 고생하는 독립운동가들의 고충을 역설하였는데, 혁명정부도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고려인 동맹은 새로운 혁명 정부 아래서 점차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내전 기간에 백위군(白衛軍)을 격파하기도 하였다.
한편 당시 조선에서는 3·1운동이 일어났으므로,고려인 동맹은 일제가 조국을 압제(壓制)하는 상황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자연히 일본에 대항한 조선 노동 대중의 봉기와 함께 자본주의자에 대한 러시아 프롤레타리아의 공동 투쟁을 꾀하였다. 특히 잃어버린 조국의 해방을 지원하는 정강(政綱)을 갖추었는데, 일본은 이를 빌미로 소련에 외교적 압력을 가하기도 하였다.
1925년에 소련과 일본이 협정을 맺은 뒤, 소련에서 일본에 항쟁하는 고려인 조직의 활동은 제약을 받게 되었다. 결국 조국과 연관된 적극적인 노력은 한계를 맞으면서 1926년에 사실상 활동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고려인 동맹은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출범과 함께 소련 내의 고려인을 조직화한 단체이다. 사회주의 혁명을 지지함은 물론, 독립운동의 의지를 크게 부각시킨 대표적인 해외한인조직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