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이 민족문화의 회복과 상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 설립하였다. 협회를 통해서 회원들은 명절을 함께 지내는 등서로의 교류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변화된 현지 사회에 적응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련 시기에 백러시아공화국에는 고려인들이 거의 살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1926년에 2명이 거주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 뒤 1930년대에도 여전히 적은 인원이 거주하였으나 195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고려인들이 백러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이주하였다.
1991년 2월에 벨라루스(Belarus)의 수도인 민스크(Minsk)에 사는 고려인들은 협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하지만 연말에 소련이 해체되자, 협회 구성 문제는 잠시 중단되었다. 다만 벨라루스공화국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국제무대에 등장하면서 고려인 사회에는 여전히 독자적인 단체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유지되었다. 당시 벨라루스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대략 1천 명도 되지 않았지만, 1992년 11월에 ‘벨라루스 공화국 소수민족에 관한 법령’이 통과됨에 따라 자체 단체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인들 대부분이 이미 지역 사회에 동화되었고, 러시아어가 계속 벨라루스의 제1언어로 사용되었지만, 고려인들은 역사적 조국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교류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1993년 초에 벨라루스 거주 전체 고려인들은 다시 회의를 개최하고서 협회 구성을 논의하였고, 그 결과 벨라루스 고려인협회를 출범시켰다. 초대 회장에는 텐 세르게이가 선출되었는데, 그가 2002년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여 의사로 활동하는 바람에 김 올렉이 협회 대표를 맡았다. 그 뒤 사할린 출신으로 한국어에 능통한 리기미가 한국 기업의 직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장을 맡았는데, 한국 기업이 벨라루스에서 철수한 뒤에도개인 사업을 하면서 협회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벨라루스 국립대학에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등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벨라루스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은 약 1,2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대체로 다른 민족과 혼혈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순수 고려인만으로 구성된 세대는 약 30여 세대로 알려져 있다. 벨라루스 고려인 중 대표적인 사람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체조선수로 활동하였던 김 넬리, 공군 베테랑 조종사였던 박 이노겐치 안드레예비치, 사회주의 노동영웅인 박 알렉산드라 그리고리예브나 등이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극동 지역이나 중앙아시아 지역에 비해 서쪽에 치우쳐 있기에, 고려인들은 많지 않다. 이 협회는 벨라루스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인 고려인들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은 물론 한국과의 교류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