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악보에 삼조표가 사용되었을 무렵에 일본과 중국의 악보에서도 점이나 선을 이용하여 음의 길이를 표기하는 악보가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프랑스의 숫자보도 유사한 기보방식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일본의 악보에 영향을 주었고, 이 일본의 악보는 중국의 악보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의 악보도 이들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지만 이들 외국 기보방식의 영향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삼조표의 초기 형태는 『구라철사금자보』ㆍ『유예지』에 나오는 점에서 변형ㆍ발전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삼조표의 사용 초기에는 비교적 정확한 시가표기를 하고 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악곡의 정확한 모습을 전하기보다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비망(備忘)의 기능으로 사용된 듯하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양금보나 거문고보에서 사용된 시가 기보 수단의 하나이다. 점이나 동그라미표 및 선을 이용하여 음의 시가를 표시하는 삼조표는 장단을 달리하는 악곡에 따라 구체적인 시가의 해석방법이 달라지기도 한다.
삼조표가 보이는 거문고보는 『희유(羲遺)』ㆍ김동욱 소장 『금보(琴譜)』ㆍ『역양아운(嶧陽雅韻)』ㆍ『학포금보(學圃琴譜)』 등이 있고, 양금보는 『유예지(遊藝志)』ㆍ『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ㆍ『역양아운(嶧陽雅韻)』ㆍ이보형 소장 『양금보(洋琴譜)』ㆍ『서금보(西琴譜)』ㆍ『일사금보(一衰琴譜)』ㆍ『양금주책(洋琴註冊)』ㆍ『장금신보(張琴新譜)』ㆍ김동욱 소장 『서금(西琴)』ㆍ『성학십도 부예악비고(聖學十圖 附禮樂比攷)』ㆍ『영산회상(靈山會上)』ㆍ『조선음율보(朝鮮音律譜)』 등이 있다. 『일사금보』에서는 삼조장단이라 부른다.
양금보에 사용된 삼조표와 거문고보에 사용된 삼조표는 대체로 그 기능이 같다.
거문고보에 쓰인 삼조표는 주로 음고 기보법인 육보(肉譜)와 함께 쓰이는 시가 기보법의 하나이다. 대체로 각 음의 상대적인 시가를 나타내며, 악보와 악곡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체계를 가진다. 양금보에 쓰인 삼조표는 『일사금보』ㆍ『서금보』, 이보형 소장 『양금보』의 경우에는 비교적 시가표기에 일관성이 있으나 김동욱 소장 『금보』ㆍ『장금신보』ㆍ『성학십도 부예악비고』의 경우에는 시가표기에 일관성이 적다.
현행 거문고보와 양금보에는 삼조표가 사용되지 않는다.
삼조표는 일본의 샤미센(三味線) 악보 및 중국의 쟁(箏) 악보에서도 유사한 형태가 보인다. 다만 선으로 음의 시가를 표시하는 외국의 기보방식에 비해서 삼조표는 점이나 동그라미표 또는 기하학무늬의 부호들을 주로 사용하고 일부 악보에서만 선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