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 때에 산소 손질의 일종으로 무덤이 헐었거나 떼(잔디)가 부족할 때 떼를 다시 입히는 일로 사초(莎草), 또는 떼입히기라고 한다.
한식과 청명을 전후로 산소를 돌보는 풍습은 중국에도 있으며 소묘(掃墓)라고 한다. 이는 당대(唐代)부터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엔 신라 때 전래되었다고 한다. 결국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성묘 풍습은 고려시대 기록에서부터 등장한다. 그러므로 개사초는 늦어도 고려시대에 행해졌다고 해석되며 조선시대에는 보편화되었고 개사초 의례도 보인다.
『상례편람(喪禮便覽)』과 『사례홀기(四禮笏記)』에 개사초의 3단계 의례가 기록되는데, 먼저 개사초고제(改莎草告祭)를 지내 선소의 주인이 놀라지 않게 하고, 다음 토지신에게 개사초한다는 사실을 고하고, 개사초를 마친 후 위안묘제(慰安墓祭)를 올려 산소의 주인으로 하여금 안정을 되찾도록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떼를 입히고 산소를 손질하는 것에 그친다. 보통 청명일에 묘를 손질하고 묘소 주위를 깨끗이 청소하기도 한다.
전국적인 풍속이나 지역에 따라 차별성을 보인다. 예를 들면 서울에선 일가친척이 선산에 가서 성묘하기 전 산신제부터 지낸다. 사과, 북어 한 마리, 약주 한 잔을 올리고 절을 한다. 그러나 상주(喪主)의 경우는 산신제를 올리지 않으며 이때 축문은 없다. 한식 성묘 시 제사상은 약주(곡주), 떡, 전, 포, 삼색 과일 등 간단히 차리고 무축(無祝)으로 올리며 소지(燒紙)는 하지 않는다. 기타 콩과 팥, 밤을 넣은 송편을 만들어 제물로 쓰며, 모든 음식은 미리 해 놓은 후 식혀서 먹기도 한다. 또한 겨우내 손보지 못한 조상묘를 손질한다.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도에선 2월 한식에는 개사초를 하나 3월엔 하지 않고, 충북 진천군에선 개사초를 한 다음 집에서 한식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한식이나 청명은 식물이 잘 자라는 시기에다 무슨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날 또는 손 없는 날이라고 여겨 개사초를 한다. 차례는 집안에 따라 다르지만, 성묘 때는 비교적 간소하게 제물을 장만한다.
집안에서 지내는 것은 한식 절사(節祀)라 하여 술, 과일, 포, 식혜, 떡(餠), 국수, 탕, 적(炙) 등을 제물로 제사지낸다. 이날 자손들이 저마다 조상의 산소를 찾아 풀을 베는 사초(莎草)를 하거나 새 잔디를 다시 입히기도 한다.
한식 때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로 농가에서는 농작물의 씨를 뿌리기도 한다. 이날 천둥이 치면 그해 농사가 흉년이 들 뿐만 아니라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 닥친다고 해서 매우 꺼린다. 반면 비가 오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막 나무를 심은 후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길조로 본다.
한식 차례는 집안에 따라 집에서 지내지 않고 음식을 장만하여 산소에서 지내기도 한다. 또한 이날 겨울 동안에 무너져 내린 산소를 돌보기도 하고, 사초를 하기도 한다. 지금도 이장이나 개사초와 같은 선영 일을 하려면 반드시 한식날을 기다려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덤 둘레에 좋은 나무를 골라 심기도 한다.
조상을 추모하고 부모에 대한 효의 정신을 기리는 전통의식을 계승하면서도 봄철로 일가족 친지가 모여 화목을 다지는 기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