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10월조에 “조선시대 한양풍속으로 숯불을 지핀 화로를 가운데 놓고 번철(燔鐵, 솥뚜껑처럼 생긴 둥글고 넓적한 무쇠그릇)을 올려 쇠고기에 기름, 간장, 파, 마늘, 고춧가루로 조미하여 굽거나 볶아서 둘러앉아 먹었다.”고 한다. 전골은 여기서 유래하였으며,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먹는 추위를 막는 시절음식이다.
지금 남아있는 옛날 전골틀은 곱돌이나 무쇠로 되어있는데, 돌전골틀은 높이가 낮고 고리 모양의 손잡이가 따로 달려있지 않은 움푹한 돌판의 형태이나 쇠전골틀은 전립(조선시대 군복에 딸린 벙거지 모양의 모자)을 거꾸로 한 형태로 둘레에는 기름에 잰 고기나 채소를 지지고, 가운데는 장국을 끓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국물에 잠기도록 끓이는 탕전골이 아니라, 국물이 없는 구이전골의 형태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이 되면 겨울의 추위를 막고자 난로회를 시절음식으로 즐겼다고 한다. 겨울철은 물론 사계절을 통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양가가 높은 전통음식으로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리방법과 들어가는 재료가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대동소이하다.
숯불에 석쇠나 전골틀을 올려놓고 여럿이 모여앉아 양념에 잰 고기를 구워먹는 난로회에서 유래한 쇠고기전골은 지금은 남한식과 북한식에 조금 차이가 있다. 북한식에는 고기를 잰 양념장에 식초를 넣는데 이는 고기의 미세한 균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식초를 넣으면 고기 본연의 씹히는 맛을 더 좋게 해준다.
쇠고기는 등심이나 안심을 준비해 얇고 넓적하게 썰어 준비하고, 간장에 설탕,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배, 식초를 넣고 고루 섞은 양념장을 고기에 부어 하룻밤 정도 재어두었다가 틀에 굽는다. 구울 때 버섯이나 고추 같은 채소류를 함께 구우면 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