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북송의 유학자 양시(楊時, 1044~1130)의 칠언절구 「저궁관매기강후(渚宮觀梅寄康侯)」를 장지(壯紙) 네 장을 이어 붙여 대자 행초로 썼다. 양시의 시는 저궁에서 매화를 보고 강후에게 보낸 것으로, 겨울 석 달 추위 속에서 먼저 피어난 매화를 눈 속에 버려두지 말고 그 맑고 고운 자태를 달빛 속에 잘 간직하란 내용이다. 마지막 줄에 “崇禎己酉淸和(숭정기유청화) 春翁書贈孫炳夏(춘옹서증손병하)”라고 써서 기유년 사월에 손자 송병하에게 써주었음을 밝혔다. 대전광역시 회덕의 종택에는 송준길의 필적이 여럿 전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서축은 규모가 가장 크고 노년의 전형적인 서풍으로 유려하면서도 필세가 호방하다. 또 글씨를 받은 사람과 필사 연대를 갖춘 보기 드문 예로서 보존상태도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