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2년 김태렴(金泰廉)을 대사로 하는 신라사절단이 가져온 외래품을 사기 위해 일본 왕족과 귀족들이 담당관청에 제출한 목록 및 구입신청서로서 신라와 무역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1차 사료이다.
일본정부는 752년 신라사절의 외래품을 구입하기 원하는 5위 관등 이상 고급 귀족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의 품목, 수량, 가격 등을 기록하여 담당관청에 제출하도록 한 문서이다. 제출 일자는 752년 6월 15일부터 7월 8일 사이이다.
1882년부터 1904년에 정창원에 있던 도리게류조병풍(鳥毛立女屛風)을 해체·수리하던 중 그림의 배면지에 752년 일자의 종이문서가 사용되었음을 발견하였다. 현재 약 30편이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의 교역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고문서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일본 귀족들은 신라에서 생산한 염료, 생활용품, 기물, 문화용품, 약제류 외에도 동남아시아, 인도, 아라비아, 중국 등에서 생산된 고가의 향료나 안료 등을 구입하고, 실(絲) 아니면 솜(綿), 실크(絹絁)로 값을 지불했다.
당시 교역의 물품과 일본 귀족들이 구입을 원했던 외래품의 목록과 절차 등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