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이 발생하게 된 경위와 1950년대 전반기 재일조선인의 생활, 생계, 주거, 교육, 범죄 등의 실상을 밝히고, 한일회담 속에서 한국정부와 일본정부가 재일조선인 문제의 해결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한 조사·연구서이다.
이 책은 재일조선인 관련 조사와 연구를 목적으로 한 조선문화연구소를 창립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1957년 발간되었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일본사회에 재일조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만연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재일조선인 자체도 자신이 놓여 있는 객관적인 조건에 대한 인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극복하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형성사와 현실상을 밝혀 재일조선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자각하게 하고, 일본정부 및 사회일반도 재일조선인문제에 대하여 인식하여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게 하려고 했다.
전4장, 171쪽으로 구성되어 있고, 1957년 도쿄의 신키겐샤출판부(新紀元社出版部)에서 간행되었다. 부록으로는 재일조선인에 관한 문헌목록(169~171쪽)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국회도서관 관내에서는 디지털자료로 열람이 가능하다.
제1장은 재일조선인의 역사, 제2장은 재일조선인의 생활, 제3장은 재일조선인의 장래, 제4장 결어이다. 특히 제2장은 다양한 통계수치를 이용하여 해방 후 재일조선인 사회의 궁핍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풀어냈다. 제3장과 제4장에서는 재일조선인의 미귀환 상황을 해방 후의 정세,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입장을 통해 설명했다. 그와 더불어 재일조선인 스스로도 남한과 북한에 자신의 생활 기반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귀환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따라서 귀환하지 않고 일본에 재주(在住)하고 있는 재일조선인의 장래에 대해, 일본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재일조선인 대표가 재일조선인 생활대책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재일조선인의 취업, 생활, 교육 등에 관한 대책을 협의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정리된 재일조선인 관련 조사·연구서로서, 해방 직후의 재일조선인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사료적 기능도 겸하고 있어 재일조선인 연구에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