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순자 사건은 1991년에 3월 16일 이민자 두순자가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스(Latasha Harlins)를 절도범으로 오인하여 살해한 사건이다. 1991년 남부 LA지역의 한인 마켓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한국인과 흑인 간 갈등의 계기가 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흑인과 동양인 간 서로에 대한 편견과 갈등이 사건의 배경이다. 판결은 두순자가 재범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4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과 함께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 판결로 인해 흑인들의 사법시스템 및 한인들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었으며, 이듬해 발생한 LA폭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1991년 3월 16일 남부 LA지역의 한인 마켓에서 주인 두순자와 15세 흑인 소녀 라타샤 할린즈가 다투던 끝에 두순자가 할린즈를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사건으로 한흑갈등(韓黑葛藤)의 계기가 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가게를 보고 있던 두순자는 손님으로 온 흑인 소녀가 오렌지쥬스 한 병을 책가방에 넣는 것을 보고 도둑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녀가 흑인 소녀의 책가방을 움켜지자, 체격이 컸던 흑인 소녀는 주먹으로 그녀의 얼굴을 때렸으며, 당황한 두순자는 바닥에 넘어졌다 일어나 카운터 뒤에 숨겨놓았던 권총을 집어 들어 소녀를 향해 발포하였다. 흑인 소녀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두순자는 살인죄로 기소된다.
사건의 배경에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적 편견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 두순자는 일찍이 미국으로 건너가 숱한 고생 끝에 LA흑인빈민지역에 상점을 갖게 된 가정주부였다. 흑인 빈민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두순자 가족은 30여 차례가 넘는 강도를 당하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였기 때문에 흑인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또한 그녀는 지역의 갱단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적도 있어 가게에 권총을 두어야 할 정도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사건 발생 이틀 뒤인 3월 18일에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두순자가 할린즈를 뒤에서 쏘았다고 발표하였고, 19일에는 검찰이 두순자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검찰 기소 후 한흑단체의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총격 파문 진화에 나섰으나, 21일부터 두순자의 엠파이어마켓(Empire Liquor Store) 앞에서는 흑인들의 시위가 시작되었으며, 인근 한인 주류상점 곳곳에서 흑인들의 보복 행패가 잇달았다.
재판에서 두순자는 흑인 소녀를 쏜 것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였다. 이미 30여 차례가 넘는 강도를 당한데다가 흑인 소녀는 도둑이 분명했고, 그 순간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데 문제는 흑인 소녀가 평소엔 범죄의 경력이 없고, 학교에서는 우등생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사건의 판결을 놓고 미국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배심원은 유죄 평결을 내렸고, 검사는 흑인 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판사는 두순자가 재범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4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과 함께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결국 이 판결로 인해 흑인들의 사법시스템 및 한인들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었고, 로스앤젤레스의 흑인 지역에서 장사하던 한국인이 흑인들의 주요 폭행 대상이 된 단초를 제공하였다.
이 사건은 1년 뒤인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LA폭동 과정에서 흑인들이 한국인과 기타 아시아인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