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散調)」는 1957년 시공관에서 있었던 제1회 김진걸 개인발표회에서 추어진 독무로, ‘내 마음의 흐름’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가야금의 차분한 선율에 맞춰 마음의 흐름을 춤으로 정리하고 있다. 산조춤이란 원래 전통, 정확히는 기방의 입춤으로부터 파생된 춤을 말한다. 즉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을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출하는 특질을 가지고 있고, 즉흥성이 강하기 때문에 창작적인 면에서 표현의 범주가 넓은 춤이라 할 수 있다.
김진걸의 춤 철학이 망라되어 있는 작품으로, 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고해와도 같은 독무가 주목할 만하다. 김진걸 자신의 사유와 희로애락을 즉흥적인 춤으로 표현한 것으로 산조가락에 얹혀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춤이니만큼 각양각색으로 추어질 수 있는 특질을 지닌다. 동작, 음악, 시선, 수법(手法), 보법(步法), 진행 방향 등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김진걸은 ‘현대 한국창작무용의 발전을 위해서는 표현의 제약이 없는 산조춤을 창작의 기본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992년 한국무용학회에 의해 명작무로 지정된 이 작품은 한국 전통무용에 근거하여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을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창작적인 면에서 표현의 범주가 넓은 춤이라고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