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은 최현이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느꼈던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새의 의지’를 독무로 표현한 것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 비상하고자하는 최현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드높은 창공을 나는 학의 고고함과 자유분방함이 돋보이고 또한 한국무용 특유의 여백의 미도 두드러진다.
훤칠한 신장과 수려한 용모로 대중적인 팬까지 거느렸던 남성무용가 최현의 춤적 장점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호방한 기개와 풍류가 잘 드러난 남성 독무로 최현 스스로도 가장 아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상도 덧뵈기춤에 근거하여 당기고 푸는 등의 춤사위 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신무용과 한국 창작무용을 잇는 무용가로 평가되는 최현이 2002년 작고한 후, 여러 차례 열린 ‘고(故) 최현선생 추모공연’(최현춤보존회 주최)을 통해 「비상」이 재구성되었고, 가장 최근인 2013년 ‘고(故) 최현선생 11주기 추모공연’에서는 「비상VI」로 재구성되었다.
무용계의 낭만주의자로 일컬어지는 최현이 창작한 춤으로 당시 무형유산 전승자 이상의 예술세계라고 인정받았다. 한국인의 정서를 풍부하게 담아낸 춤사위와 시원하면서도 기품있는 자태로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