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박인숙이 1991년 초연한 작품으로 낙태 문제를 주제로 70여 분 동안 극적인 전개를 보인다. 무용과 함께 대본, 음악, 무대장치, 영상 등이 어우러진 토탈시어터를 시도하였다. 함께 작업했던 예술가로는 대본 홍원기, 작곡 강현구, 무대장치 이태섭, 영상 김창유가 있다.
낙태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낸 현대무용 작품이다. ‘마리아콤플렉스’란 미혼모에 관련된 신조어로서, 10대와 20대 초반의 미혼모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있다는 점을 담고 있다.
낙태에 대한 여성의 엇갈린 감정을 그려냈다. 낙태 장면에서 색색의 타이즈를 입은 무용수들은 서성거리며 복통을 호소하거나 삼삼오오 무리지어 명쾌하게 움직인다. 비극과는 거리가 먼 현대인의 낙천적인 일상을 희화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무대 앞에 산모와 뒤에 태아가 서로 모자간의 사랑을 호소력 있게 표현한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금속성의 음악은 극적인 집중도와 변화를 강조한다. 여기에 붉은 조명, 아기 울음소리, 십자가와 병원, 비상구 표지 등까지 더해져 상황 전개에서 시청각적 효과를 증폭한다.
「마리아콤플렉스」II 가 2005년 2월 15~1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었으며 DVD로도 제작되었다.
낙태의 심각성과 생명의 신성함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연출로 실현함으로써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