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춤의 재현이나 외래무용의 모방이 아닌 우리 시대 우리 춤을 추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오늘의 이야기를 오늘의 몸짓으로 풀어보려는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조직하였다. 춤이 관객과 소통되지 못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막연한 주제의식에 머물며 춤계 내에서만 춤이 맴돌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자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관념적이고 정신을 강매하는 춤이 아닌 노동자의 삶 속에 녹아드는 춤 언어의 구사를 추구하며 현재 이 땅에서 예술의 진실은 노동자들을 선동해내는데 있고, 그럴 때 예술은 전체 변혁운동에 복무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조직이 구성되었다.
1985년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출신의 이은영, 이지현 등이 박용구, 채희완의 영향으로 창단 후 마혜일, 김옥희, 김미선 등이 합류하여 만든 단체이다.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민중의 힘이 될 수 있는 춤문화를 건설하고자 모여, 살아있는 건강한 춤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집회 등의 행사에 참여하였다.
1986년 이래 「불꽃으로 타올라」,「이 땅의 춤을 위하여」1·2(1987), 「오월꽃」(1989), 「노동자, 골리앗, 크레인」(1991), 「두 사람」(1995), 「문」(2001), 「만남」(2002) 등의 대표 작품으로 여러 민중 집회나 행사에서 활동하였다. 민중문화운동연합의 영상 분과인 서울영상집단과 연극 분과인 극단 한강과 함께 춤분과인 춤패불림은 진보적인 춤운동, 민족춤의 운동계열 단체로서 역할을 했다. 2000년대 간헐적으로 활동이 이어지다가 2004년 11월 18일 민족 문학작가회의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마혜일, 김옥희의 춤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였다.
1980년대 후반 민주, 민중운동이 다양화되고 진보적 예술운동도 폭넓게 전개되면서 민중춤, 민족춤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는데당시 춤패불림은 분명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활동함으로써 제도권 춤계의 한국 창작춤과는 다른 성과를 성취해냈다고 할수 있다. 1987년 이후 대중 집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연의 양상은 기존의 춤계 관행에서 벗어나 극장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타 장르와도 결합하면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 결과 춤의 범위가 확대되어 춤이란 무용 전공자가 극장에서 추는 것이라는생각이 변화되어 이후 비전문인들의 생활춤, 체조춤 개발과 강습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