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지광(婦女之光)』은 시대의 개조를 위해 경성개조사가 출판한 3대 잡지인, 사상개조를 선도하는 『개조(改潮)』, 문예학술의 『예원(藝園)』, 가정개선을 위한 『부녀지광』 중의 하나이다. 현재는 이 중 『부녀지광』 한 권(1925년 5월호)만이 남아 있다.
『부녀지광』의 기사 중에 “우리 반도 부녀계를 위해 건투하고자 하니…용기를 도와 원조를 주시이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성 계몽을 목적으로 한 잡지임을 알 수 있다.
편집겸 발행인 서성렬(徐成烈), 인쇄인 노기정(魯基禎), 인쇄소 한성도서(주), 발행소 경성개조사이다. 잡지의 판형은 국판에 총 68면이며, 정가 30전이다. 이 시기 발간된 다른 잡지들이 맞춤법은 다양해도 띄어쓰기는 나름대로 하는 편인데, 『부녀지광』은 국한혼용문으로 띄어쓰기 없이 그저 내리닫이로 세로짜기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1925년 5월호 한 권만이 연세대 및 서강대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25년 5월호 잡지의 내용을 보면 크게 여성과 결혼, 가정문제, 사회문제 등에 대한 글과 위생 보건문제, 시·동시·수필 등 문예란, 역사인물 소개란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이외에 잡지 끝 부분에는 당시 여성인물 소개와 여학교 방문기가 실려 있다.
내용을 더 보면, 「우리의 관습상 가정과 나의 이상」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주부의 소양을 높여야 하는 것이 남성의 책임이요, 선각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한 「발(髮)에 대한 단상(斷想)」에서는 부인의 여름머리 청결 등 위생을 강조했으며, 이외에도 모자건강, 가정위생 등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여성의 자녀교육에 필요한 삼국시대의 왕과 영웅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으며, 당시 세대 갈등, 농촌 진흥, 단발, 담뱃대 등 현실에 대한 지식인의 인식과 각오를 드러내는 기사도 포함되었다. 그 밖에 수필 등 짧은 글에서는 당시의 어렵고 슬픈 현실을 묘사하였다. 잡지 끝부분에서는 인천박문여학교와 여자기예학교 방문기를 싣고 있으며, 부녀 대상 양재기술을 교육하는 ‘철원제일부녀양복점’을 소개하여 여성의 직업 진출을 강조하였다.
『부녀지광』은 1920년대의 근대와 관련된 여성인식, 사회를 보는 관점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즉, 잡지에 실린 소설, 평론, 시 문예란, 인터뷰기사, 여성 대상 계몽 기사 등을 통해 당시 지식인들의 근대 지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