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등록문화재(현, 등록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의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 지금의 도쿄예술대학교)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의 건칠 작품이다. 「건칠반」은 도쿄미술학교 졸업을 위해 1933년에 제작한 졸업작품으로 졸업 당시 우수한 학점을 받았으며, 조선미술전람회 제12회(1933년)에 출품하여 특선하였다.
팔각의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고족반(高足盤)에 붉은 칠과 짙은 밤색을 교대로 사용하여 색의 대비가 강렬하다. 칠과 삼베를 이용하여 기형을 완성한 건칠 기법에, 세부 표현은 금가루로 무늬를 표현하는 시회기법(蒔繪技法)을 사용하여 근대기 공예의 특징을 보여준다. 굽 안 쪽에는 금분으로 ‘昭和八年三月廿日’(소화 8년 3월 20일)이라는 날짜와 ‘姜菖園作’(강창원작)이라는 명문(銘文)이 있다. 창원(菖園)은 강창규의 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