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 도안과에 유학한 미술가이다. 동아일보에 「공예(工藝)와 도안(圖案)」이라는 논문을 기재하며 도안의 보급에 힘썼으며, 아르누보 양식의 도안 작품들을 남겼다.
충청남도 천안에서 1899년 태어난 임숙재(任璹宰)는 일본 도쿄미술학교[東京美術學校]에 입학하여 한국인 최초로 1928년에 도안과를 졸업하였다. 귀국 후 서울 안국동에 도안사(圖案社)를 설립하였고, 동아일보에 「공예(工藝)와 도안(圖案)」이라는 논문을 기고하였다. 그는 신문사의 후원으로 여러 차례의 미술 강습회를 열어 도안의 보급에 힘썼다. 그러나 이후 운영하던 도안사무소가 어려워지면서 방황을 하다 1937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제작한 작품들과 여러 자료들은 한국전쟁 중에 대부분 유실되어 현재 도쿄예술대학(東京藝術大學) 미술학부에 소장되어 있는 도쿄미술학교 졸업작품인 「책장 도안」을 비롯한 4점의 졸업 작품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중인 「동식물도안」 등의 작품이 남아 있다. 임숙재가 일본에 유학했던 1920년대 도쿄미술학교에서는 유럽 유학에서 돌아온 교수들에 의해 윌리엄 모리스 이후의 중세풍, 아르누보 양식의 곡선의 영향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제작되었다. 임숙재가 남긴 작품들도 당시 일본 사조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