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원(白泰元, 1923~2008)이 1960년대 제작한 가구공예 작품이다. 「장식장」은 벽에 장식하는 문갑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동일한 단위의 서랍을 반복시켜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공간 설정을 보여준다. 옆으로 긴 기형에 서랍을 삼단 균등한 면분할로 구성하고, 문판에는 편화풍의 문양을 나전(螺鈿)과 칠로 그렸다. 백자 등의 도자기, 두(豆) 형태의 제기(祭器) 등을 문양의 소재로 삼았으며, 소라 껍질과 황진주, 백진주 등의 진주 껍질을 이용한 나전, 달걀 껍질을 이용한 난각, 금속판 등으로 문양을 장식하여 각각의 패턴에 변화를 주었다.
이 작품을 제작한 백태원은 1923년 평안북도 태천에서 출생하여 태천칠공예소(1941년 졸업), 중앙시험소 도안과 교습연구생(1945년 수료) 등을 거쳐 1972년부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까지 역임하는 등 근대 공예를 대표하는 역량있는 작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