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고하니

연극
작품
박우춘의 원작을 토대로 극단 자유극장이 집단창조 방식과 몽타주 미학을 활용하여 1978년 초연한 전통 수용의 총체극.
정의
박우춘의 원작을 토대로 극단 자유극장이 집단창조 방식과 몽타주 미학을 활용하여 1978년 초연한 전통 수용의 총체극.
구성 및 형식

장승 설화를 소재로 한 박우춘의 원작을 연출가와 배우들이 ‘집단창조’ 방식으로 개작하였고 몽타주 수법과 놀이정신을 토대로 자유롭게 장면들을 구성한 매우 개방적인 형식의 총체극이다. 특히 다양한 전통연희의 수용과 한국적 죽음의식의 표현을 통해 한국적 연극을 추구했다. 이병복의 무대미술과 의상, 소도구들은 다양한 장면들의 신속한 전환을 가능하게 했으며 한국적 색채를 입혔다. 창, 무술, 전통적 장례의식, 무속, 상여소리, 장타령 등 전통연희의 수용, 시나 유행가 등의 삽입, 자유로운 놀이성이 강조되었으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가 객석으로 다니며 동냥을 얻거나 엿을 파는 등 관객과 직접 교류하여 연기 영역을 극장 바깥 로비로까지 확장시켰다.

내용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서민 남녀 꺽쇠와 달래가 죽어서 장승이 되었다는 민담을 소재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어지는 저항 정신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극화한다. 한국적 장례행렬의 등장으로 시작해서 전반부에서는 꺽쇠의 죽음과, 정참봉의 납치로부터 가까스로 탈출하는 달래가 죽은 꺽쇠와 꿈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사건을 다룬다. 후반부에서는 쫓기던 달래가 피살되고, 장터에서 벌어지는 민중들의 놀이판 그리고 다양한 역사적인 죽음들이 환기되며, 마지막에는 억울하게 죽은 두 남녀의 넋을 달래주는 굿판으로 끝을 맺는다.

이 공연은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문공부 장관상, 연출상을 수상했고, 다음해인 1980년 한국일보사의 ‘한국연극영화예술상’의 대상, 작품상 및 동아일보사의 ‘동아연극상’ 연출상, ‘서울비평가그룹’의 연출상을 수상했다.

특히 최초의 한일 연극 교류 공연이란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일본 스바루극단 대표이자 삼백인극장 이사장인 후쿠다 츠네야리(福田恒存)와 상호교류 공연의 일환으로 1979년 11월 도쿄 삼백인 극장에서 공연하여 호평을 받았고, 이후 나고야와 오사카 순회공연을 했다. 1981년 서울에서 열린 ‘제3세계연극제’에서 공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한국연극 최초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인 스페인의 ‘시제스 국제연극제’와 프랑스 렌느에서 열린 ‘오늘의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아 참가했다.

의의와 평가

자유극장은 이 공연에서 집단창조, 총체극, 줄거리에 얽매이지 않는 몽타주 수법, 전통연희 수용 등의 방법론을 실험하여 한국적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세계 연극계에서도 한국적 연극의 정체성과 미학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짐을 확인했다.

이 공연의 성공을 계기로 극단 자유극장은 전통적 연극유산과 서구연극의 만남과 충돌로 이루어지는 ‘제3의 연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방법론을 정립했으며, 이후 「피의 결혼」(1982),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1983), 「이름 없는 꽃은 바람에 지고」(1986), 「수탉이 안울면 암탉이라도」(1988) 등 대표작에서도 이 방법론을 실험했다.

참고문헌

『김정옥의 연출세계』(신현숙·김미도, 연극과 인간, 2011)
『연극적 창조의 길』(김정옥 외, 시각과 언어, 1997)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네』(김정옥, 혜화당, 1994)
집필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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