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리동

물도리동 / 민예극장
물도리동 / 민예극장
연극
작품
전통의 재창조를 목표로 허규가 쓰고 연출하여 1977년 민예극단이 초연한 창작극.
정의
전통의 재창조를 목표로 허규가 쓰고 연출하여 1977년 민예극단이 초연한 창작극.
구성 및 형식

안동 하회 별신굿의 가면 제작자로 전해지는 허도령의 전설과 현지에서 취재한 서낭설화, 하회별신굿 탈놀이 내용과 탈들의 역할, 탈들이 주는 느낌 등을 소재로 삼았다. 굿, 판소리, 가곡, 가사, 무가, 탈춤 등의 전통연희 양식을 수용한 한국적 가무극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내용

산주가 물도리동 별신굿 각시탈 하나를 꺼내며, 이 탈에 얽힌 전설을 얘기하겠노라고 말하며 극이 시작된다. 강 건너 마을에 사는 각시가 이 마을 총각 혼령에게 시집 오고, 무당의 주재 아래 혼례굿을 치른다. 도령이 뛰어 들어 망자와의 혼례를 막으려 하나 저지당한다. 자살하러 강물에 빠진 각시를 도령이 구해내면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후 마을에는 동사에 불이 나고 괴질이 도는 재앙에 휩싸인다. 산주가 탈을 만들어 별신굿을 하라는 신탁을 받았다며, 탈을 만들 총각을 선정하는 서낭굿을 한다. 허도령에게 신이 내려 탈 제작자로 뽑히고, 탈을 완성하기까지는 아무도 만나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산주에 의해 선포된다. 장막 속에 갇힌 도령에게 서낭신이 나타나 바깥 세상의 속된 삶을 환영으로 보여주고,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 죽음을 이기고 자유를 찾게 된다고 말한다. 각시가 도령의 임무 완수를 축원할 때 별채가 각시를 범하려 하고, 이 위급한 상황에 도령이 나타나 각시를 구한다. 도령은 12개의 탈을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탈에게 성격을 부여하고, 함께 노래하고 탈춤을 춘다. 완성된 탈을 받아든 산주는 도령이 제물이 되어야 한다며 칼로 찌른다. 도령은 이제 서낭신과 산주와 마을 그리고 죽음으로부터도 풀려나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었다며, 각시에게 이별을 고하고 죽는다. 산주는 마을의 죄를 정화해준 도령을 위해 별신굿을 시작하자고 말하고, 별신굿이 벌어진다.

의의와 평가

이 극은 별신굿 가면 제작자 허도령 전설과 서낭설화 그리고 도령과 각시의 비련을 교직한 줄거리에 무당굿, 탈춤, 판소리, 가곡 등 전통연희의 연극적 기능을 활용한 가무극으로, 1970년대 한국연극이 화두로 삼았던 한국적 연극 만들기, 전통의 현대적 재창조를 시도한 극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허규의 민예극단은 전통예술의 연극성을 발견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통해 민족연극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한국연극이 그동안 리얼리즘극을 비롯한 서구적 연극 양식 수용에만 매달려 왔던 데 대한 반성 및 한국적 연극의 정체성 탐색을 의미한다. 이 극은 전설과 별신굿 탈놀이, 굿 등 전통연희를 뼈대로 삼았으나, 막상 플롯은 인과성을 따르고 있다. 그 때문에 ‘놀이성’과 ‘즉흥성’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연희적 형식과 다소 상충하는 괴리를 보여준다. 이 공연은 1977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참고문헌

『물도리동』(허규, 평민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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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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