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버들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하천, 계곡 주변, 버려진 논 등 비옥하고 습한 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버드나무 종류가 어긋나는 잎을 가진 것에 비하여 키버들, 개키버들, 당키버들 등 키버들 종류는 마주나는 잎으로 다른 버드나무류와 구분할 수 있다. 학명은 Salix koriyanagi Kimura ex Goerz이다.
잎지는 작은키나무로 여러 줄기가 한 군데서 다발로 모여난다. 잎은 좁은 피침형이며 한 나무에 마주나는 잎과 어긋나는 잎이 함께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에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피는데, 다른 식물들보다 이른 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키버들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생활 속 자원식물로 유용하게 쓰인 나무이다. 가지나 줄기는 각종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였다. 곡식을 까부르는 데 필요한 키나 생활용품으로 이용되는 광주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람 키보다 조금 더 크게 자라는데, 베어 쓰더라도 다시 새로운 줄기가 자란다. 한글명 키버들은 고리버들과 동시에 기록되었다. 고리(버들가지)를 엮어서 키 같은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면서 생긴 오래된 우리말 이름이다.
그런데 고리버들이란 한글명은 1950년대까지 혼용되다가 ‘고리’를 일본 식물 명칭에서 온 것으로 오해하여 지금은 모두 키버들로 사용한다. 키버들의 일본 이름이 ‘고리야나기’인데 이 이름은 우리 이름을 음독하여 만든 말이다. 일본에는 키버들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 만들어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