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죽나무

식물
생물
멀구슬나무과 참죽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이칭
이칭
참중나무
정의
멀구슬나무과 참죽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내용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의 큰키나무로 높이가 20m까지 자란다. 중국의 산둥반도 이남과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른다. 우리나라에 건너온 시기는 신라 중엽인 5∼6세기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장이 빠르고 봄에 새싹을 꺾어 식용하므로 키만 껑충 큰 경우가 많다. 주로 민가 주변에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겨져 있으며,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정원수 및 가로수로도 많이 사용한다. 학명은 Cedrela sinensis A.Juss.이다.

우리나라에 노거수로 살아남아 있는 참죽나무는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에 있는 350년 된 노거수가 있는데, 높이가 12m, 둘레가 4.5m로 부락의 안위를 지키는 동신목이므로 한 해에 두세 차례씩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이 밖에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온석리에 350년 된 높이 18m, 둘레 2.5m의 노거수가 있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인데, 세로로 비늘처럼 얕고 길게 갈라져 일어난다. 잎은 하나의 잎자루에 10∼20개의 작은 잎이 달리는 겹잎이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6월에 백색의 꽃이 원추형으로 모여 달리며 꽃에서 향기가 난다. 추위와 건조에 약하며 양지를 좋아한다. 해풍이나 도시공해 및 병충해에 비교적 잘 견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참죽나무는 예부터 남부지방의 민가 주변에 몇 그루씩 심던 나무이다. 한자 이름은 춘(椿), 대춘(大椿), 향춘(香椿) 등으로 쓰는데, 참죽나무의 춘(椿)은 장수(長壽)를 뜻한다. 『장자(莊子)』「소요유(逍遙遊)」에는 이 나무가 “팔천 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다른 사람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사용하는 춘부장(椿府丈)이란 말도 참죽나무처럼 오래 사시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참죽나무는 대체로 불교가 들어오면서 중국 스님들의 절 음식을 본받기 위해 가져다 심었던 것이 차츰 민간으로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채식을 하는 절에서는 중요한 음식 중 하나로 참죽나무의 새순을 ‘참죽나물’이라 하여 즐겨 먹었다. 봄에 올라오는 새싹을 데쳐먹고 튀겨먹고 장아찌로도 만들어 먹는다. 참죽나무 음식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참죽튀각으로서 참죽순을 약간 데쳐서 찹쌀풀을 앞뒤로 발라 말린 뒤 기름에 튀긴 것인데, 살생을 금한 절간에서 즐겨 만든 고급식품이었다.

잎은 식용으로 하고 줄기와 뿌리의 껍질은 수렴제(收斂劑)로 쓰고, 목재는 가구재로 사용한다. 목재는 무늬가 아름답고 단단하여 각종 기구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특히 결이 곱고 광택도 아름다워서 고급가구재로 손꼽혔다.

참죽나무의 잎은 저잠(樗蠶)을 치는 사료이기도 했다. 오늘날처럼 화학섬유의 발달이 없었던 옛날에는 오잠(五蠶)의 하나로서 비단을 짜는 실을 얻는 귀중한 나무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뽕나무 누에와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으로 치는 작잠(柞蠶) 밖에는 남지 않았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서는 “산누에는 참죽나무 잎을 먹고 고치를 만들기도 한다. 뿌리의 껍질은 오래된 이질을 치료하는 데 효험을 나타낸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경상도지방에서는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부르고 가죽나무를 개가죽나무라 불러 참죽나무와 가죽나무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참고문헌

『(문화로 역사로 만나는) 우리 나무의 세계』1(박상진, 김영사, 2011)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강판권, 글항아리, 2010)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 돌베개, 2011)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박영하, 이비락, 2004)
『원색 대한식물도감』(이창복, 향문사, 2003)
『한국민속식물』(최영전, 아카데미서적, 1992)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www.nature.go.kr)
집필자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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