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은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덩굴나무로 다른 나무나 바위를 감고 길게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덩굴의 열매가 아름다워 담장녹화용 혹은 다른 덩굴식물들과 함께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학명은 Celastrus orbiculatus Thunb. 이다.
긴 타원 모양의 잎은 어긋나게 달린다. 잎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5∼6월에 잎겨드랑이에 황록색으로 모여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노란색 껍질이 세 개로 갈라지면서 빨간 씨앗이 예쁘게 모습을 드러낸다.
열매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노박덩굴은 햇빛을 좋아하는 나무로 숲 안으로 들어가면 보기 힘들고, 숲 가장자리나 숲길 주변에서 주로 자란다. 줄기에 상처를 입으면 뿌리나 줄기에서 새싹을 왕성하게 만들어 내는 특성을 가진다.
‘노박’은 사전적으로 ‘줄곧’, ‘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노박덩굴의 이름은 어디에서나 흔하게 있는 덩굴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한자명은 나무가 뱀처럼 생긴 등나무와 같다는 뜻에서 남사등(南蛇藤)이라고 쓴다. 일본에서는 덩굴성이고 서리가 내릴 즈음에 열매가 붉게 익는 모습을 보고 낙상홍을 닮은 덩굴이라는 의미로 쭈루우매모도끼[蔓梅擬, 만매의]라고 부른다.
노박덩굴은 약으로 사용하는데 열매를 잘 말려 볶은 다음 가루를 내어 물과 함께 복용하면 생리통에 효과가 있다. 이 열매는 관절염이나 사지마비는 물론 콜레라 · 이질 ·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 치통에도 효과가 있지만 약간의 독성 성분이 있어 과다한 복용은 금해야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먹는다. 성장한 잎은 여러 가지 해독 성분이 있어 독사에게 물린 상처를 해독할 때 효과가 있다. 뿌리는 복통이나 타박상에 효과가 있어 잘 말린 뒤 달여 복용한다. 껍질에는 비교적 질긴 섬유가 들어 있어 분리하여 실을 꼬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