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량금은 남해안과 제주도의 표고 700m 이하 계곡 주변 숲속에서 자생하는 난대 수종이다. 왕백량금, 탱자아재비, 선꽃나무, 그늘백량금 등으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이다. 학명은 Ardisia crenata Sims이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가죽질이다. 또 광택이 있으며 좁은 타원형 또는 거꿀피침형이다. 잎의 길이는 7∼15㎝, 너비는 2∼4㎝로 물결 모양의 거치(鋸齒: 식물의 잎이나 꽃잎 가장자리에 있는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베어져 들어간 자국)가 주름져 있다.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거치 사이에 샘털이 있다. 측맥은 10∼20쌍이고, 엽병(葉柄: 잎자루)의 길이는 5∼10㎜이다. 꽃은 암수한몸 양성화로 가지 끝 또는 줄기 끝에 우산모양 또는 겹우산모양꽃차례로 달린다. 6월에 20∼35개의 꽃이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뾰족끝[銳頭]으로 5개인데, 달걀형 또는 짧은 원형이다. 길이는 1.5㎜이고 검은색의 끈끈이점이 있다. 암술은 1개로 화관(花冠: 꽃부리) 조각과 같은 길이이다. 수술은 5개로 화관 조각보다 짧고 꽃밥은 피침형으로 검은색 끈끈이점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지름은 7∼9㎜이다. 9∼10월에 붉은색으로 익고 이듬해 6월까지 밑으로 늘어져 붙어있다. 줄기는 곧추서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평활하다. 작은 가지는 녹색으로 윗부분에 6∼8개가 모여 나며 3년째 떨어진다.
한방에서는 백량금의 뿌리를 주사근(朱砂根)이라 하여 호흡기 감염증으로 인한 해수, 편도선염, 급성 인후염, 디프테리아 증상에 쓴다. 풍습성 관절염과 타박상에도 유효하며, 살갗이 벌겋게 되면서 화끈거리고 열이 나는 병증과 림프절염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량금 열매 추출물이 항산화 및 항염 작용에 미치는 영향과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미백 활성과 항염 · 항자극 활성을 갖는 백량금 추출물을 함유하는 피부 외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 출원이 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