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보살상은 높이 97.5㎝, 무릎 너비 64.3㎝. 범어사 관음전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대좌에 적힌 묵서명을 통해 1722년 여름에 진열(進悅)을 비롯하여 청우(淸雨), 청휘(淸徽), 관성(貫性), 옥총(玉摠)이 범어사 비로전의 비로자나삼존을 중수하면서 관음전 관음보살을 새롭게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높이 97.5㎝의 중형 보살상으로, 화려한 보관, 천의 자락, 화패 장식, 복갑 등 장식성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 고개를 약간 숙인 자세로 목이 짧고, 머리에는 화불, 화염보주, 봉황, 구름, 꽃, S자형 관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보관을 썼다. 정수리에는 두 가닥으로 둥글게 말아 올린 낮은 상투머리[寶髻]가 보이고 가는 머리카락은 고리를 만들어 세 가닥으로 어깨 위에 흘러내렸다. 몸에 비해 큰 방형의 얼굴에는 넓은 미간, 살짝 올라간 눈, 뭉툭한 코, 미소가 있는 입으로 부드럽고 밝은 모습을 자아낸다.
착의법은 양어깨를 숄처럼 감싼 천의가 가슴 양옆으로 내려와 팔과 손목을 거쳐 다리 앞으로 이어지며 끝에서 S자형으로 흘러 내렸다. 무릎 아래의 군의도 S자형으로 물결치듯 주름 잡혀 복잡하고도 화려한데 여기에 가슴과 무릎에 복갑(腹鉀)과 갑대를 착용하여 그 화려함을 더한다. 관음전 보살상의 화려함은 장식구의 표현에서도 드러나는데 목걸이, 팔뚝찌, 팔찌를 착용하였으며 목에는 화염보주 형상의 화패(火佩) 장식을 늘어뜨렸다. 한편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을 제작한 조각승 진열은 1695년 성심과 함께 전북 흥양 백련사 목조가섭 · 아난존자상과 나한상 제작을 시작으로, 수화승으로서 1706년 전남 곡성 서산사 관음보살좌상(원 관음사 대은암), 1713년 경기 고양 상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관음보살상(원 고양 노적사), 1718년 경남 양산 통도사 목조사천왕상을 조성하였다. 이어서 1722년에는 범어사 불상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범어사 비로전 비로자나삼존불을 중수하고 관음전 관음보살상을 조성하였다. 이와 함께 밀양 여여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원 범어사 적조암)도 1722년에 조성하였다. 즉 진열은 전라도 지역에서 불상 작업을 시작하여 후반기에는 경상도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힌 조각승임을 알 수 있다.
범어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진열만의 독창적인 얼굴 모습과 화려한 장식, 역동적인 옷자락 표현이 강조된 18세기 전반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관음보살상은 1722년이라는 정확한 제작 시기와 18세기의 대표적 조각승으로 알려진 진열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조선시대 18세기 불교조각사와 진열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