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50㎝, 무릎 너비 36㎝. 남원 실상사의 소속 암자인 백장암에 봉안되어 있던 금동보살좌상이다. 1997년 5월에 도난 되었다가 같은 해 9월에 회수되었던 내력이 있다. 현재는 김제시 금산사 성보박물관이 이 보살좌상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결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있으며,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고 왼손은 복부에 두어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의 수인을 취하였다. 전체적으로 신체가 짧고 몸에 비해 얼굴은 큰 편이며 무릎 너비가 좁다. 머리에는 끝 부분이 다섯 갈래로 묶인 상투머리[寶髻]가 기둥처럼 높이 솟아 있고 양쪽 어깨 위로 내려온 머리카락은 세 개의 고리를 만든 후 다섯 가닥으로 곡선을 그리며 팔꿈치까지 흘러 내렸다. 뺨에 살이 있어 통통한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뾰족한 코, 입술 양 끝을 패이게 표현한 작은 입 등 부드러운 표정이 특징이다.
착의법은 편삼 위에 대의를 입은 변형통견식(通肩式)이며 가슴에는 수평의 승각기와 이를 묶은 금구 장식, 띠 매듭 등이 보이고 왼쪽 무릎 위에는 소매 자락이 접혀 흘러내렸다. 옷자락의 표현은 매우 세밀한 편으로 어깨 뒤로 넘겨진 대의자락이라든지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로 접혀 들어간 모습 등 뒷면도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이 보살상의 특징은 화려한 장신구의 착용으로 귀걸이, 목걸이, 팔찌, 영락 등의 장식이 돋보인다. 목걸이는 아래로 구슬을 길게 드리운 원형 장식을 중심으로 좌우로 연봉형 구슬이 달린 장식을 늘어뜨렸으며 무릎에 표현된 영락도 목걸이 형식과 같은 모습이다.
이 보살상에 표현된 단구의 신체 비례와 양감 있는 자비로운 얼굴, 변형통견식에 금구장식, 띠 매듭이 보이는 옷, 옷주름이나 머리카락, 목걸이, 영락 등의 세부 표현에 이르는 특징들은 1330년에 제작된 일본 대마도 관음사 소장 금동관음보살좌상(원소장처 충청남도 서산 부석사)이나 청양 운장암 금동보살좌상(보물, 1989년 지정) 등과 가장 유사하다. 따라서 백장암 금동보살좌상은 고려 후기 14세기 보살상으로 추정된다.
50㎝ 가량의 크기로 규모는 작지만 고려 후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고려 후기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충청도 지역에서 제작된 고려 후기 보살상들과 친연성을 보이는 점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지역성 연구에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