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18.4㎝, 무릎 너비 10.8㎝. 부산대학교박물관 소장. 불상 내부에서 발원문을 비롯한 황초폭자, 후령통, 팔엽개, 오방경, 오색사, 오저, 오채번, 대방광불화엄경 · 반야경, 대교왕경, 보협인다라니 등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조성발원문을 통해 1765년 상정(尙淨)이 승려 영회(永誨)의 원불로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상정이 제작한 작은 원불(願佛)이다. 상정은 18세기 중반경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한 조각승으로 1755년에 양주 회암사 목조여래좌상(원 전남 창평 용흥사 상선암)과 부천 석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1761년에 합천 해인사 백련암 목조여래좌상, 1765년에 포항 오어사 목조삼세불상 등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상, 부석사 무량수전 소조여래좌상(국보, 1962년 지정), 불국사 대웅전 삼존상과 관음전 관음보살상, 김천 직지사 불상 등 지금도 현존하는 유명한 불상들을 개금하였는데 『불국사고금창기』에 ‘도금양공 호남 상정’으로 언급될 정도로 개금에 능했다고 한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작은 규격에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취하고 연꽃대좌에 앉아 있다. 고개를 약간 내밀었으며 곧고 당당한 자세, 몸에 비해 큰 머리의 신체 비례, 온화한 표정, 물결치듯이 표현한 옷자락 끝단 등이 주목되는 특징이다. 머리에는 경계가 불분명한 육계, 정상계주와 중간계주가 있고, 방형의 얼굴에 넓은 미간, 반달형 눈, 오뚝한 코, 입 꼬리가 올라간 작은 입을 표현하여 미소를 띤 부드러운 인상이다. 착의법은 편삼 위에 대의를 입은 변형 통견식으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다리를 덮은 옷자락의 끝단을 굴곡지게 표현하여 역동적으로 처리하였다. 이러한 옷자락 끝단 처리는 상정이 제작한 불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불상이 앉아 있는 연꽃대좌는 올림꽃과 내림꽃으로 구성되었으며 꽃잎이 통통하고 그 끝을 살짝 반전시켜 사실적이다. 이 불상은 크기가 작아 몸체와 연화좌를 하나의 나무로 제작하는 통목조 기법으로 조성되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8세기 중후반경 조각승인 상정에 의해 조성된 소형의 원불이다. 조선 후기 아미타상의 전형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으며 얼굴, 옷주름, 연화좌 등에는 조각승 상정의 조형성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제작 시기, 제작자, 용도와 기능이 명확하여 18세기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