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76.5㎝, 무릎 너비 50.5㎝. 공주 공산성(公山城) 내에 위치한 영은사(靈隱寺)에는 대웅전을 대신하여 중심 불전인 원통전(충청남도 문화재자료, 1984년 지정)이 있다. 영은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이 원통전에 봉안된 주존 불상이다.
영은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앞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 자세에 양손을 무릎 위에 두고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를 맞댄 채 결가부좌로 앉아 있다. 방형의 얼굴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어 신체에 비해 큰 편이며, 이마가 넓고 넓은 미간에 긴 눈과 콧등이 편평한 코, 일자형의 다부진 입을 표현하여 근엄한 모습이다.
머리에 쓴 크고 높은 보관에는 화염보주, 국화, 새 등이 빼곡히 장식되어 화려한데, 보관 좌우에는 관대가 곡선으로 휘날리는 모습이 매우 역동적이다. 정수리에는 상투머리[寶髻]가 높이 올라가 그 끝이 둥글게 말렸으며 머리카락은 귀를 가로질러 어깨 위로 가느다란 곡선을 그리며 세 가닥으로 걸쳐 있다.
좁은 어깨에 무릎은 높고 넓어 안정감 있는 비례를 보인다. 착의법은 편삼 위에 대의를 입은 변형 통견식(通肩式)이며 옷주름은 간결한 편이지만 오른쪽 어깨를 덮은 대의자락이 반전되면서 접혀지거나 양다리 사이에 흘러내리는 옷자락이 부채꼴 형태를 이루면서 굴곡지게 펼쳐져 있는 표현에서 강한 운동감이 느껴진다. 특히 오른쪽 어깨의 대의 표현은 조각승 회감(懷鑑)이 1661년에 제작한 강진 무위사 지장전 목조지장보살좌상과 닮았고 또 신체 비례, 얼굴, 손 표현 등도 유사하여, 이 보살상 역시 17세기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영은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근엄한 얼굴 표정과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곧은 자세에 앞으로 숙인 머리라든지 방형의 큰 얼굴에 변형통견식 착의법, 간결하면서도 운동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옷주름 표현 등에서 1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며 조형미도 뛰어나 우리나라 불교조각사에서 독존형 관음보살상이나 조선 후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