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87㎝, 무릎 너비 64.5㎝. 선암사 극락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으로 불상 내부에서 발원문, 중수원문, 경전류 등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선암사 불상은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취한 아미타불로서 안정적인 신체 비율, 고개를 숙이고 등이 굽은 자세, 살짝 나온 배, 갸름한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독특한 변형 통견식 대의와 부드러운 옷주름 등이 특징이다. 제작 기법은 머리, 몸, 무릎 등 여러 목재를 붙인 접목조이며 각 부재는 ㄷ자 형태의 거멀못으로 접합하였음이 확인된다. 머리에는 둥근 육계에 정상계주와 중간계주가 있으며 나발은 촘촘하게 표현되었다. 볼 살이 오른 갸름한 얼굴은 좌우로 긴 눈, 길고 코끝이 뾰족한 코, 작고 도톰한 입, 볼록한 턱 등을 표현하여 근엄한 인상을 준다.
착의법이 매우 독특한데 양어깨 위에 대의를 두른 통견식(通肩式)으로 보이지만 배 부분에서 편삼이 대의 속으로 들어 간 모습이라든지, 뒷면에 걸친 옷자락 역시 편삼을 표현한 것이다. 옷주름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편인데, 왼쪽 무릎에 흘러내린 폭이 좁고 끝이 뾰족한 소매 자락이 길게 늘어진 형태는 고려 후기 불상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앞으로 숙인 자세에 코가 길고 턱이 볼록한 얼굴, 굴곡진 사선을 그리는 승각기, 왼쪽 무릎의 소매 자락 표현 등은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274년경)이나 자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388년 이전) 등 고려 후기 불상에 보이는 특징이다. 그러나 얼굴 인상이라든가 비례와 양감, 착의법 등에서 13~14세기 고려 불상과 차이를 보인다.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1658년 조각승 희장이 조성한 것으로 적혀있지만 17세기 중엽경에 활동한 희장의 작품과는 비례, 얼굴과 옷 표현 등 유사한 면이 전혀 없다. 즉 아미타여래좌상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나 발원문은 이 불상의 것이 아니며, 어느 시기엔가 다른 불상의 발원문을 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물로 넣은 것으로 판단된다.
불상의 형식에서는 고려 후기의 전통이 남아 있는 반면, 얼굴 인상 등은 고려시대 불상과는 다른 조형성을 보인다. 또한 착의법은 통견식으로 보이지만 복부나 뒷면은 편삼을 입은 것처럼 표현한 점도 제작 시기 추정에 어려움을 준다. 현재 이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불상의 제작 기법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는 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