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보살상은 높이 95㎝, 무릎 너비 70.8㎝. 금정산 범어사의 소속 암자인 원효암 무량수각(無量壽閣)의 주존불로 봉안된 목조관음보살좌상이다. 전반적으로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부분적으로 균열과 얼룩 등이 확인된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높이 95㎝의 중대형으로, 오른손을 어깨 높이로, 왼손을 무릎 위에 두고 각기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 모습을 취하였다. 두 손은 조선 후기의 일반적인 기법인 따로 만들어 끼운 형식이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크지만 넓은 어깨, 넓고 높은 무릎 등에서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를 보인다. 보살상의 측면을 두껍게 처리하여 양감이 느껴지며 방형의 각진 얼굴과 남성적인 인상, 변형 통견식에 매우 간결한 옷주름 등이 특징이다.
보관은 크고 화려한데 봉황, 구름, 화염보주문 등으로 장식되었으며 관의 측면에는 화염문으로 장식된 고리에 옆으로 휘날리는 관대를 달아 더욱 화려하다. 보관에 화불은 없지만 현판이 무량수각인 점에서 사찰에서는 관음보살로 신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머리에는 두 가닥으로 높이 올린 상투머리[寶髻]가 보이고 머리카락이 귀 밑으로 흘러내려 어깨 위에 짧게 드리워져 있다. 얼굴은 반듯한 이마, 가늘고 기다란 눈, 콧등이 편평한 큰 코,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가는 얇은 입 등으로 묘사하여 옅은 미소를 띠면서도 근엄한 인상이다.
착의법은 편삼 위에 대의를 두른 변형 통견식이며 가슴 아래에 사선으로 주름 접힌 단순하게 처리한 수평의 승각기가 보인다. 옷주름은 간결한데 결가부좌한 다리 부분의 옷주름은 좌우대칭을 이루듯 도식적이며 다리 사이의 가운데 주름이 양쪽으로 넓게 접혀 특징적이다.
이 목조보살좌상의 내부에는 후령통을 비롯한 복장유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서 현재 불상의 제작 시기나 제작자 등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신체 비례라든지 앞으로 숙인 자세, 보계와 머리카락, 방형의 얼굴에 변형 통견식 착의 그리고 단순하게 처리한 옷주름 등은 조선 후기의 불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다만 각진 얼굴에 근엄한 표정, 다리 사이 중앙의 넓게 접힌 맞주름 등은 1651년 승일(勝一, 勝日)이 만든 서울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2014년 지정)과 비교된다.
범어사 원효암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보존 상태가 좋고 우수한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근엄한 얼굴 표정과 단순하면서도 힘 있게 처리한 옷주름 등이 특징으로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