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125.8㎝, 가로 113.5㎝ 크기의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고, 화기(畵記)는 화면 하단 오른쪽 끝에 붉은색 구획을 마련하여 제작 시기, 봉안처, 시주자, 작가 등을 적었다. 용허당 석민이 화주 겸 주관자가 되고, 제자인 여훈(呂訓)이 증명(證明)을 주2 수화승은 의은(義銀)이며, 장우(裝宇), 지성(智性), 유겸(侑謙), 치학(致學)이 동참하여 그렸다. 현재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장흥사에 봉안되어 있으며, 2007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본존인 지장보살을 비롯하여 시왕(十王), 판관(判官), 선악동자(善惡童子), 옥졸(獄卒) 등 총 19명의 주3 권속이 그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지장보살과 권속들의 길쭉한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 긴 코와 작은 입이 돋보이며, 보관의 금박 채색 기법이 특징이다. 주조색은 적색과 녹색 외에 백색, 황색, 군청색 등이 사용되었다. 인물의 신체를 포함하여 보살의 주4 등에 백색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어두운 배경색과 대조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단아한 인물 묘사와 세장한 신체, 섬세한 필치, 화려한 금채, 다양한 세부 장식 문양 등이 돋보이는 기법은, 18세기 후반 경기 지역 화승인 관허당(寬虛堂) 설훈(雪訓), 상겸(尙謙), 경환(敬還) 등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된 양식이다. 후대에는 화악당(華嶽堂) 지탁(知濯)의 문중의 중봉당(中峰堂) 혜호(慧皓, 1830~1870년대 작품 활동)의 작품에서 화풍적 연관성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 작품 외에 의은과 유겸의 작품이 각 1점씩 확인된다. 의은은 양양 영혈사 「아미타불도」[1821]를 주도하여 그렸고, 유겸은 경욱(慶郁)이 주도한 수락산 내원암 「아미타불탱」[1831] 제작에 체균(體均), 세원(世元) 등과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