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염불계(念佛契)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1만일을 기한으로 잡고 행한다고 하여 만일회라 부른다. 이 모임은 염불수행을 위하여 따로 이 전답을 마련하고 재정을 충실히 한 뒤에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발징(發徵)이 금강산 건봉사(乾鳳寺)에서 최초로 개설하였으며,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 크게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의 불교는 선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에 의하여 염불권수(念佛勸修)의 뜻이 확인되자 염불수행도 많이 행하여졌다.
특히 조선 후기에는 염불수행의 풍조가 널리 유행하여 많은 사찰에서 만일회를 설하여 극락왕생을 빌었다. 그 가운데 건봉사와 망월사(望月寺)의 염불회가 가장 유명하였다. 건봉사에서는 전후 3회에 걸쳐 개설되었는데, 제1회는 1801년(순조 1)에서 1834년까지, 제2회는 1850년(철종 1)부터 1863년까지, 제3회는 1881년(고종 18)부터 1908년까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