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무명 바탕에 채색. 세로 91.6㎝, 가로 153㎝. 칠성도(七星圖)란 북극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주존으로 구요(九曜) · 칠성(七星) · 십이궁(十二宮) · 이십팔수(二十八宿) 등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독특한 내용의 불화이다. 무속 · 불교 · 도교가 습합된 한국적인 불화 장르로 수명장수(壽命長壽), 구복(求福) 및 생자득남(生子得男)을 빌 때 주로 예배되었다. 치성광여래의 좌우 협시는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의미하고 십이궁은 태양의 1년 12개월간의 운행 경로인 황도(黃道) 중에 있는 12개의 성수궁(星宿宮)을 뜻한다. 그리고 이십팔수는 달의 운행 경로에 있는 백도(白道)상의 28개의 성좌를 묶어서 이름 붙인 것이다. 칠성도는 조선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이르기까지 매우 성행하였다. 진관사 칠성도는 이렇듯 많은 화면 구성 요소 중 치성광삼존, 칠성여래와 칠원성군만을 한 화면에 그린 근대기 작품이다.
무명 바탕에 붉은색과 녹청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채색하였다. 치성광여래는 원형의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갖춘 채 연꽃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그 좌우로는 보관에 해와 달을 갖춘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각기 여의(如意)를 들고 서 있다. 그 옆으로는 홀을 든 칠원성군이 시립하였으며 그 뒤로는 합장을 한 칠성여래가 위치한다. 치성광여래는 당당하면서도 위엄있는 모습으로 앉아 있으며 칠원성군은 인자하게 미소를 띤 모습이 인상적이다. 존상들의 얼굴과 신체는 물론 의복의 윤곽선이 매우 힘이 있고 뚜렷하다.
근대기에 그려진 다른 칠성도와 달리 화면 구성 요소가 단순하여 상대적으로 주존과 주제가 명확히 드러난다. 이 작품을 그린 춘담당 범천(春潭堂梵天)은 보암당 긍법(普庵堂肯法)의 휘하에서 불화를 시작했으며, 남양주 불암사 독성도(1901)를 비롯하여 서울 동작구 호국지장사, 은현구 수국사의 불화 등을 그리면서 서울 · 경기에서 주로 활동한 근대기 화승(畵僧)이다. 진관사 칠성도는 진채에 채색의 대비가 두드러지고 형상 표현이 명확한 범천의 화풍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근대기 서울 · 경기 지역 칠성도의 다양성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으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