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22.5㎝, 가로 150.5㎝. 칠성도(七星圖)란 북극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비롯하여 구요(九曜) · 칠성(七星) · 십이궁(十二宮) · 이십팔수(二十八宿) 등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독특한 내용의 불화이다. 무속 · 불교 · 도교가 습합된 한국적인 불화 장르로 장수, 구복 및 득남 등을 기원할 때 주로 예배되었다. 주존인 치성광여래의 좌우 협시는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의미하고 십이궁은 태양의 1년 12개월간의 운행 경로인 황도(黃道) 중에 있는 12개의 성수궁(星宿宮)을 뜻한다. 이십팔수는 달의 운행 경로에 있는 백도(白道) 상의 28개의 성좌를 묶어서 이름 붙인 것이다. 청룡사 칠성도는 이러한 구성 요소를 한 화면에 적극적으로 표현한 근대기 불화이다.
청신녀(淸信女: 여자 신도) 황씨가 죽은 부모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시주했고 비구니 영기(淨基)가 불사를 주관했다. 수화승은 응륜(應崙)이며 창엽(瑲燁)과 승의(勝宜)가 동참해 그렸다. 세밀하면서도 깔끔한 형상 표현과 안정된 구도 등 이들의 화풍이 잘 반영되어 있다.
치성광여래는 소가 끄는 수레 위에 앉아 있으며 그 좌우로 협시보살인 일광과 월광, 칠여래, 칠원성군(七元聖君)이 본존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고 그 뒤로는 동자와 동녀가 시립하고 있다. 치성광여래와 모든 권속이 정면을 향해 있는데 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세를 표현하기 위해 사선으로 가로 질러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치성광여래를 비롯한 모든 존상들을 붉은색과 녹청색, 군청색 위주로 채색한 반면 소는 백색으로 채색하여 시각적으로 명확히 부각된다.
청룡사 칠성도는 서울 화계사 칠성도(1861)의 도상을 변용한 작품이며 충청도 계룡산 동학사 칠성도(19세기 후반)와는 화폭의 크기는 물론 세부 모티프까지 도상이 거의 동일하다. 따라서 청룡사 칠성도는 근대기 칠성도의 경향과 도상 공유 양상을 파악하는데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