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무명 바탕에 채색. 151.8㎝, 가로 251㎝. 불교에는 불보살과 더불어 불법을 수호하는 무리들인 호법신들이 다수 존재한다. 호법신에는 제석과 범천을 비롯하여 위태천, 사천왕, 팔부중, 금강 등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모습을 그린 불화는 제석을 주존으로 한 제석천도(帝釋天圖), 제석천과 범천을 위주로 한 제석 · 범천도(帝釋 · 梵天圖), 위태천을 중심으로 한 위태천도(天龍圖), 그리고 이들을 주존으로 하고 그 외에 예적금강(穢跡金剛)이나 팔금강(八金剛), 사보살(四菩薩) 등의 권속까지 함께 그린 신중도(神衆圖)가 있다. 이 그림은 다수의 호법신중이 함께 그려진 신중도로, 근대기 서울 · 경기에서 주로 성행한 도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일련의 작품 중 하나이다.
화면 상부에는 제석천과 범천이 각기 광배를 갖춘 채 합장을 하고 서 있고 그 아래로는 새 깃 모양의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위태천이 약간 오른쪽으로 몸을 내민 채 두 손을 배 앞으로 모아 비스듬히 칼을 내리 잡고 있는 자세로 서 있다. 그 주변으로 팔금강을 비롯하여 동자와 동녀가 시립하고 있다.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존상들을 밀집시켰고 특히 주존인 제석 · 범천과 위태천은 상대적으로 크게 그려 위계를 명확히 부각시켰다. 붉은색과 녹청색을 위주로 채색하였다.
이 그림의 도상은 서울 보문사 신중도(1867)와 남양주 흥국사 신중도(1883) 등 경선당 응석(慶船堂應釋)이 주도한 불화에서부터 시작되어 이후 경국사 신중도(1887), 연화사 신중도(1901년) 등 근대기 서울 · 경기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대부분 공유된다. 수국사 신중도는 보암당 긍법(普庵堂亘法)이 주도하여 그렸는데, 긍법은 응석 아래에서 화법을 시작했으므로 도상을 인식, 공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긍법은 도상을 그대로 모사한 것은 아니고 권속들을 다수 생략하고 주존과 주요 권속만을 부각하여 그렸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한제국기에 황실의 명(命)을 받아서 강재희(姜在喜), 강문환(姜文煥) 등이 관리 감독하여 제작한 여러 점의 수국사 불화 중 하나로 궁정 발원 불화이다.
근대기 서울 · 경기 지역 신중도의 도상 경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근대기 대표적인 황실 발원 불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