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이 위축된 가운데,구로지역에서 서울노동운동연합 활동을 하던 이봉우는 지역 노동운동가들과 함께 노동조합운동을 지원해 노동운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를 위한 실천을 모색했다.
이들은 1989년 11월 13일 전태일기념사업회 부설 구로노동상담소를 결성해 노동상담 및 노동조합 지원활동을 펼쳤다. 당시 구로지역에는 서울노동운동연구소 등 여러 노동단체들이 만들어져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에 구로노동상담소가 각 단체들에 통합을 제의했으나 동의한 곳은 서울노동운동연구소 뿐이었다.
1992년 6월 2일 양 단체의 통합을 위한 실무자 합동수련회를 개최했고, 이어 8월 12일 2차 간담회를 통해 통합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했으며, 같은 달 16일 마침내 통합을 결의했다.
결의 과정에서 두 단체는 ‘한국사회 현실과 민주정부’라는 주제로 1992년 10월 22일부터 4회에 걸쳐 ‘노동자정치교실’이라는 공동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동실천의 경험을 통해, 같은 해 11월 1일 두 단체는 당시 구로노동상담소가 있던 자리로 공간을 통합했다. 뒤 이어 11월 9일에는 양 단체의 통합 및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구로노동연구소를 결성했으며, 서울노동운동연구소의 최규엽, 구로노동상담소의 이봉우를 공동대표로 추대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구로노동연구소는 노동법과 노동자 투쟁사례에 관한 강좌를 설치하고, 노동조합의 일상 활동 및 투쟁에 대한 지원활동을 수행했다. 또한 구로공단 사업체 및 노동조합 현황에 대한 조사·분석을 자료화하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상담 및 노동조합 상담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단체는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구로지역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연구·상담에 관련된 활동을 전개했다. 나아가 구로노동연구소는 구로지역의 다우리노동자회관,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와 공동으로 1992년 12월 잡지 『구로지역노동자들의 단결의 길』을 창간했다. 이 잡지는 노동운동의 상황과 노동조합 활동에 필요한 제반 지식을 담고 있으며, 1년에 2회 발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