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갑옷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말을 보호하고, 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정밀하게 제작해야 하므로 고도의 철기 제작 기술을 필요로 한다. 말갑옷은 가야나 신라의 고분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마갑총 출토품과 같이 머리, 목, 가슴, 몸통 부분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마갑총에서 출토된 철제 말갑옷은 전체 길이 230㎝, 너비 48㎝이며, 목과 가슴을 가리는 경흉갑(頸胸甲), 말의 몸을 가리는 신갑(身甲)이 거의 원형 그대로 출토되었다. 말갑옷은 모두 440~453개의 작은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만든 것으로 말을 보호하는 부위에 따라 철판의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목 부분은 길이 23㎝, 너비 3㎝ 정도의 긴 철판을 18매 정도 이어서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가슴부위는 길이 7㎝, 너비 3.5㎝ 정도의 작은 철판을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위쪽이 둥글고 아래쪽이 각이 진 형태이다.
말의 몸통을 가리는 부분에는 길이 11㎝, 너비 6.5㎝의 네모난 형태의 철판을 연결하여 사용하였다. 말머리를 가리는 투구는 많이 파손된 상태로 출토되었지만 얼굴과 코를 덮는 부분과 볼 가리개 등이 구분되어 투구의 형태를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마갑총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 칼은 피장자의 우측에 놓였던 것으로, 가야인들의 철 조련 기술과 공예기법, 조형 감각을 동시에 엿볼 수 있어 예술적, 기술적으로 가치가 큰 유물이다. 고리자루 큰 칼은 전체길이 89.6㎝이며, 신부(身部)는 폭 2.3㎝, 두께 1.3㎝이다.
고리의 형태는 위쪽이 둥글고 아래쪽이 각이 진 상원하방형(上圓下方形)이며 윗면과 앞뒷면에 금상감(金象嵌)한 거치문과 은상감(銀象嵌)한 점문을 배치하였다. 칼등에도 금상감한 거치문을 장식하였는데, 전체 길이는 59.9㎝이다. 손잡이는 물고기 비늘 형태의 문양을 타출한 도금 은판으로 감싸고, 각목문을 넣은 5개의 고리를 2.5㎝ 간격으로 감아 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