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진언집』 목판은 조선 후기, 양양 신흥사에서 밀교 경전과 각종 불교 의식에 사용한 다라니 진언 등을 모아 엮은 『제진언집』을 새긴 목판이다. 1658년(효종 9)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에서 널리 외우고 신봉한 밀교 경전과 각종 불교 의식에 사용한 다라니 진언 등을 모아 엮은 『제진언집』을 한 면에 1장씩 판각하여 총 44판에 88장을 새겼다. 밀교가 우리나라 불교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일 뿐만 아니라, 여러 범자 다라니를 한글, 한자, 범자 순으로 기록하여 범자 및 국문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제진언집』은 신통력과 영험함으로 널리 외우고 신봉한 밀교 경전과 각종 불교 의식에 사용한 다라니 진언 등을 모아 엮은 책이다. 「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제진언집목록(諸眞言集目錄)」, 「 진언집(眞言集)」 순으로 구성하고 있다.
「불정심다라니경」은 상 · 중 · 하로 나누었는데, 각 권마다 본문과 다라니를 이어서 기록하고, 다라니에만 한글 음독을 달았으며, 각 권 마지막에는 보살상 변상을 수록하고 있다.
「제진언집목록」은 진언집 목차와 ‘초성종성통용팔자(初聲終聲通用八字)’, ‘초성독용팔자(初聲獨用八字)’ 등 한글사용법 규범을 실었고, ‘실담장(悉曇章)’을 실어 범자 발음법을 언문으로 기록하였다.
「진언집」에는 『결수문(結手文)』, 『지반문(志磐文)』, 『자기문(仔夔文)』, 『점안문(點眼文)』 등 불교의식집에 수록된 다라니와 「정본능엄주(正本楞嚴呪)」, 「관세음보살미묘본심육자대명진언(觀世音菩薩微妙本心六字大明眞言)」,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 등 다라니경에서 발췌한 다라니를 범자, 한자, 한글 순으로 수록하였다.
『제진언집』 목판은 한 면에 1장씩 새겨 하나의 목판에 총 2장씩 판각하여 일부 유실된 판을 제외하고 총 44판에 88장이 새겨져 있다. 광곽은 사주단변에 유계이며, 반엽의 행자 수는 9행 17자이다.
판심부의 어미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와 흑어미가 혼용되어 나타나고, 판심제는 “불정심(佛頂心)”, “진언집목(眞言集目)”, “진언(眞言)”, “진언집(眞言集)”, “진언집발(眞言集跋)” 등을 새기고 하단에 장차를 새겼다.
말미에는 낙산사 주지 송계당(松溪堂) 도원(道源)의 발문이 있으며, 이어서 “순치십오년무술육월하한일강원도양양도호부지설악산신흥사중간(順治十五年戊戌六月下澣日江原道襄陽都護府地雪嶽山神興寺重刊)”의 기록이 있어 1658년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에서 다시 간행한 것이 확인된다.
또한, 판목을 다듬는 연판(鍊板)은 혜원(慧元)이 맡았으며, 판각을 담당한 각수(刻手)로는 육행(六行), 현규(玄楏), 자민(慈敏), 자웅(自雄) 등이 참여하였다.
『제진언집』은 1569년(선조 2)의 완주 안심사본, 1688년(숙종 14)의 영변 보현사본, 1777년(정조 원년)의 화순 만연사본, 1800년(정조 24)의 양주 망월사본 등이 전하는데, 신흥사본은 안심사본을 저본으로 하여 1658년 다시 판각하였다.
신흥사본인 『제진언집』 목판은 밀교가 우리나라 불교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일 뿐만 아니라, 여러 범자 다라니를 한글, 한자, 범자 순으로 함께 기록하여 당시의 범자 및 국문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2019년 3월 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