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은 고려 중기인 1205년(희종 1)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저술한 것으로 불교를 수행하는 입문자가 경계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분량이 많지 않아 단독으로 간행하기보다는 원효(元曉)의 「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야운 각우(野雲覺牛)의 「 자경문(自警文)」과 함께 3종의 저서를 묶어 『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으로 합본하여 간행하였다.
이 외에도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유행한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晥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 「시각오선인법어(示覺悟禪人法語)」, 몽산덕이(蒙山德異, 1231~1308)가 저술한 「 몽산화상법어약록」 등 선사(禪師)의 법어(法語)를 첨부하여 간행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사찰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사미과의 이력 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입문 교재로 크게 유행하였다.
『계초심학인문』 목판은 한 면에 2장씩 판각되어 총 8판에 32장이 새겨져 있다. 14장은 「계초심학인문」이고, 57장은 「발심수행장」, 816장은 「자경문」, 1721장은 5종의 법어, 21~32장은 「몽산화상법어약록」을 수록하고 있다.
목판은 각 면에 2장씩 새겨 하나의 목판에 총 4장을 판각하였다. 광곽은 사주단변에 무계이다. 반엽의 행자 수는 8행 16자이며, 「몽산화상법어약록」은 9행 17자로 새겼다. 판심부는 상하내향흑어미와 화문어미가 혼재하여 나타나고, 흑구는 새기지 않았다. 판심제는 각 저술별로 “계(誡)”, “장(章)”, “자(自)”, “법(法)”, “육(六)”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32장에 새겨진 “만력십이년팔월일충청도서산지가야산개심사신개간(萬曆十二年八月日忠淸道瑞山地伽耶山開心寺新開刊)”의 간행 기록을 통해 1584년(선조 17)[만력 12] 8월 충청도 서산 가야산 개심사에서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판각을 담당한 각수(刻手)로는 광혜(廣惠), 묘순(妙淳), 계선(戒禪)이 참여하였고, 판목을 다듬는 연판(鍊板)은 묘순(妙淳)이 담당하였다.
「계초심학인문」, 「발심수행장」, 「자경문」을 비롯해 「사법어」, 「법어약록」을 합본하여 간행한 판본은 1525년(중종 20)의 대광사본, 1536년(중종 31)의 신흥사본, 1540년(중종 35)의 석왕사본, 1563년(명종 18)의 광흥사본, 1567년(명종 22)의 쌍계사본 등 16~17세기에 약 20여 종이 현전하고 있다.
개심사 『계초심학인문』 목판은 처음부터 각 저술을 합본하여 간행할 목적으로 판각하였으며, 현재 전하는 여러 판본 가운데 그 원형 판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2017년 12월 2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