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은 미국 북감리회가 한국 선교를 시작한지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여 원주에 병원 설립이 추진되었고, 1911년 책임자로 앤더슨(A. G. Anderson) 선교사가 한국으로 파송되었다. 병원 건물은 현재 원주시 일산동 116번지의 위치에 1913년 11월 완공되었는데, 지하층과 붉은 벽돌의 2층 건물로 17개의 병상을 갖춘 규모였다. 미국으로 이주해온 스웨덴감리교회 신자들의 모금으로 지어진 건물은 후원자의 이름을 따라 ‘스웨디쉬 감리교병원(The Swedish Methodist Hospital)’ 혹은 ‘서미감병원(瑞美監病院)’으로 불렸다.
서미감병원은 규모는 크지 않으나 강원도 영서와 남부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 의료사업을 통한 복음전파의 기지가 되었다. 앤더슨 의사가 평양 기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일시적으로 병원이 폐쇄되기도 했으나, 1925년 맥마니스(S. E. McManis) 선교사가 부임하여 병원을 다시 맡았고, 의사였던 그와 한국인 의료진의 활동으로 병원 운영은 활성화되었다. 이후 20여 년간 운영되며 지역민을 위한 선교병원의 역할을 해오던 서미감병원은 1933년 미감리회 선교부의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
미감리회 선교부는 광복 이후 원주에 다시 병원을 세울 계획을 세웠다. 1954년 미감리회 파송으로 내한한 쥬디(C. W. Judy) 선교사가 원주에 부임하여 일산동의 선교부 부지를 다시 찾는 운동을 벌였으며, 1955년에는 라우드(T. R. Larwood) 선교사가 병원 건축 및 운영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미감리교 구제위원회(MCOR)를 비롯하여 미감리교 선교부, 캐나다연합교회 선교부 및 국제연합 한국부흥회(UNKRA)의 원조를 받아 1957년 11월 건축을 시작하여 지하 1층, 지상 2층의 50개 병상을 갖춘 병원 건물을 1959년 10월 3일 준공하였다. 병원 명칭은 ‘원주연합기독병원’이었다. 초대 병원장에는 문창모 장로가 임명되었다. 활발한 의료사업으로 이후 몇 차례의 증축을 거쳤으며, 1973년 ‘원주기독병원’으로 개칭하였다.
1976년 병원 재단이 연세대학교 재단과 합병하였고, 1977년 설치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원주분교가 1982년 원주의과대학으로 승격되면서 1983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부속 원주기독병원’으로 전환하였다. 1,000개 병상을 갖춘 중부권 최대의 대학병원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3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