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G. S. Gale, 1863∼1937)은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YMCA 파송으로 1888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891년부터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 임명되어 평양, 원산에 장로교회를 개척하였고, 1900년부터 1927년까지는 연못골교회(현 연동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특히 양반층과 청년층 전도와 교육에 힘을 쏟았다. 선교사직을 은퇴하고 1928년 한국을 떠나기까지 40년간 복음전도와 교육사업, 성경번역, YMCA운동을 비롯한 사회활동, 그리고 문서선교에 헌신했던 게일은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선교 초기의 경험을 담아 Korean Sketches(조선의 풍물)와 The Vanguard(선구자)를 출간하였고, 『구운몽』·『춘향전』·『심청전』 등 한글 고전을 영어로 번역하였으며, Robinson Crusoe(크루소표류기), The Pilgrim's Progress(천로역정) 등 영문 소설을 한글로 번역하는 등 서양과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한국학 연구에 기여하였다.
Korea in Transition은 격변기 조선의 모습과 초기 선교 활동을 기술한 책이다. 1909년 뉴욕에서 발행되었으며, 1911년에는 덴마크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책의 내용은 전 8장으로 1장 ‘국토와 국민’, 2장 ‘조선의 현재 상황’, 3장 ‘조선인의 신앙’, 4장 ‘사회생활과 풍습’, 5장 ‘특별한 섭리’, 6장 ‘선교사들의 개척적인 방법’, 7장 ‘조선의 응답’ 그리고 8장은 ‘성장, 현재의 상황, 그리고 전망’ 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말미마다 내용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질문들과 함께 참고 문헌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7장과 8장은 게일의 글이 아니다. 그가 안식년 휴가를 보내는 동안 이 책의 간행을 준비한 편집위원회에서 다른 선교사들의 보고서를 참고하여 기술·보완한 것이다. 각 장마다 관련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조선 13도의 인구 및 선교사의 분포’(1907)와 ‘조선의 개신교 선교부 통계’표가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이 편집된 시기의 조선은 일제의 강압으로 고종이 퇴위되고 조선군대가 해산되었으며, 이에 저항하는 의병이 일어나는 한편 종교적으로는 전국적으로 대부흥운동이 일어나 한국교회가 양적인 급성장을 이루던 때였다. 이와 같은 대격변기에 게일은 “어제 조선은 군대가 해산당하는 것을 보고 주저앉아 울었으나, 오늘은 황량하고 쓸쓸한 자리를 대신할 하나님의 군대를 기꺼이 맞아들이고 있다.”(5장)면서 조선의 관습과 조선인의 의식 그리고 한글 등이 복음 전파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이미 우리는 복음의 메시지와 영향력이 조선의 국경을 넘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거대한 중국이 오랜 아편 중독에서 깨어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보고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6장)고 하면서 조선이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