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많이 생산되는 전라도나 경상도 산간 지역에서 곶감을 말릴 때 깎아낸 감껍질을 이용하여 만든 떡이다.
‘석탄’은 ‘떡을 아껴서 삼킨다’는 뜻으로, 삼키기가 아까울 정도로 향과 맛이 너무나 좋다는 표현이다. 다만 모든 재료를 찧어서 가루를 내어 만들기 때문에, ‘감설기’라고도 한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 보면, “단단하게 익은 수시(水柿) 1접을 껍질을 벗긴 뒤 생률을 치듯이 깎은 다음에 널어 말려 가루를 만든다. 멥쌀가루를 반반씩 섞고서 사탕가루를 많이 섞는다. 맛을 보아서 덜 달면 좋은 꿀을 더 섞고, 설탕이나 꿀에 졸인 귤인 귤병(橘餠)과 설탕물에 조린 생강인 민강(閩薑)은 얇게 저며서 무떡 섞듯이 섞는다. 안칠 때에는 잣가루와 계핏가루를 섞고 삶은 대추와 황률 등을 가늘게 채를 쳐서 위에 가득히 뿌린다. 백지로 씻은 뒤에 다시 종이를 덮고 다른 가루를 위에 덮어 찐다. 감격하여 목이 메는 듯한 맛 때문에 차마 삼키기 아깝기에 석탄병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곧 보통 가을에 햇감을 잘게 썰어 햇볕에 말린 뒤, 멥쌀가루와 같은 양으로 섞고서 잣가루를 다시 섞어 반죽해 찌는데, 밤이나 대추, 계핏가루 등 영양이 풍부한 견과류를 얹는다.
우리나라의 옛 조리서인『규합총서』,『시의전서(是議全書)』,『부인필지(婦人必知)』,『간편조선요리제법(簡便朝鮮料理製法)』,『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등에 모두 소개되었을 정도로 천연의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담고 있는 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