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석 ()
정의
해방 이후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기독교방송 사장 등을 역임한 목사. 사회운동가, 민주화 운동가, 에큐메니컬 운동가.
생애 및 활동사항
1922년 7월 27일(음)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하였다. 함흥제이보통학교를 거쳐 함흥상업학교를 지망하였으나 낙방하여 1년 동안 재수를 하였는데, 그때 능인학원이라는 불교 사찰의 부속 학원에서 불교의 교리와 염불 암송하는 법 등을 배웠다. 그 다음 해에 캐나다선교부가 운영하는 함흥영생중학교(교장 김관식 목사)에서 수학하였다. 당시 어머니가 함흥남부교회(장로교)에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김관석도 개신교에 입문하여 주일학교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세례를 받고 신학 공부를 할 것을 결심하면서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에 유학을 갔다. 담임목사였던 김형숙 목사의 추천으로 일본 오사카에 있는 중앙신학교에 응시하였으나, 목회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낙방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1년 동안 전화국에서 근무하면서 교회 생활을 했으며, 1년 후 도쿄에 있는 일본신학교에 진학하였다.
신학교 재학 중에 태평양전쟁이 발발해 학도병으로 징집되었던 김관석은 군사훈련 중 탈영하여 일본 아키다현의 한 탄광에서 은신하던 중 전쟁의 종전과 일본의 패망, 한반도 해방의 소식을 듣고 귀국하였다. 귀국 후 고향 함흥남부교회에서 강도사로 목회하였으나, 소군정 지역이었던 그곳에서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투옥되었다. 한 달 동안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뒤, 같은 교회 신자와 1946년 10월 21일 결혼을 하고, 함흥 YMCA를 재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당국의 감시가 심해지자 1947년 여름에 월남했다.
1947년 가을 조선신학교에 전학하였고, 뒤따라 내려온 부인과 창신동에 있는 서울복음교회에서 지동식 목사를 도와 교회 일을 시작했다. 조선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송창근 박사의 권유로 영락교회 정문 안에 있던 벧엘관의 조선신학교 여자신학부를 맡아 육성하였다. 장로교가 분열되기 전인 1948년 승동교회에서 열린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동경에서 함께 공부하던 유관우, 장하구, 안병무, 문익환, 문동환, 지동식, 전경연, 전택부, 박봉랑, 한철하 등과 함께 복음동지회를 조직하여 활동하였다.
한국전쟁 중에는 부산으로 피난하여 김재준, 박봉랑, 김정준, 정대위 목사와 함께 조선신학교를 재건하는 일에 힘을 쏟으며, 강의를 시작하였다. 그때 기독교서회 총무인 김춘배 목사의 권유로 기독교서회에서 편집과 출판 일을 병행했다. 그리고 미국 NCC 장학금으로 미국 시라큐스 대학에 2년간 유학하여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돌아와 다시 기독교서회에서 오랜 동안 출판업에 종사하였다. 이후 1년간 휴직원을 내고, 1966년 봄 유니온신학교로 가서 수학하였다.
5·16군사정변 직후에 월간 『기독교사상』에 정변을 반대하는 권두언을 써서 계엄군사령부로부터 질책을 당했다. 1968년 4월에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로 선출되면서 기독교 계열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가 되었다. 함석헌, 장준하, 문익환, 백기완 등과 함께 삼선개헌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박정희 1인 독재체제에 정면으로 맞서 민주회복국민선언 등을 전개하는 등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였다.
1980년까지 3선으로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로 재임하였다. 제4공화국 붕괴 후 1980년 NCC 총무의 임기를 마칠 즈음 기독교방송국 사장 경선에서 당선되어 1980년 2월 초에 사장으로 취임하였다. 1989년 기독교방송 명예사장직에서 퇴직하였다. 그 외에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장, 성서공회 이사, 세계기독교언론협의회 아시아지역 의장, 새누리신문 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2002년 2월 4일 별세하였다.
상훈과 추모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5·18특별법 및 주택임대차보호법 제정 등에 노력한 공로로 200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았다.
참고문헌
『자유를 위한 투쟁 : 김관석 목사 평전』(김흥수, 대한기독교서회, 2017)
집필자